전남 이주배경학생, 학교폭력·차별 사각지대 해소…맞춤형 보호체계 본격화

[중앙통신뉴스]전라남도교육청이 이주배경학생을 겨냥한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박차를 가한다. 도교육청은 학생 개인의 문화와 언어적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대응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보호와 지원을 약속했다.
6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남 지역 이주배경가정 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사례가 꾸준히 발생했다. 2023학년도 기준 84명, 2024학년도는 81명, 2025년 9월 현재 59명의 학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피해의 절반 이상이 중학교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주요 유형은 언어폭력과 신체적 폭력이었다.
지금까지 교육청은 학교폭력제로센터의 상담 지원, 각급 학교 및 교육지원청과의 공동 대응,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의 연계에 집중해왔다. 또 영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로 구성된 학교폭력 대응 매뉴얼을 제공하며 기본적인 보호장치도 마련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학생마다 다른 문화·언어 환경을 더욱 깊이 반영한 상담과 회복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앞으로 개별 학생의 상황에 맞춘 맞춤형 대응체제로 한걸음 더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학교폭력 전담 조사관과 대책심의위원회에 다문화 지원 경험이 풍부한 위원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피해 학생의 불이익을 막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할 생각이다. 지역 다문화 관련 기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가 집중되는 중학교 단계에선 글로컬 인재팀과 손잡고 학생권리 중심의 인권교육, 또래문화 이해, 다문화 감수성 함양 교육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피해학생의 마음 회복을 돕기 위해 ‘회복적 대화모임’ 전문가를 적극 양성, 사례별 맞춤 지원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김광식 민주생활교육과장은 “전남 이주배경학생 상당수가 언어·문화 장벽 때문에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는 학생 각각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는 실질적 맞춤형 보호체계로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