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전국 첫 장기 기증자·유가족 통합 지원 체계 마련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광주 광산구가 장기 기증자와 유가족의 삶을 두텁게 보듬기 위한 전국 최초의 종합 지원 시스템을 도입한다. 생명 나눔이라는 값진 실천이 온전히 존중받고, 또 기증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도록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장기 기증은 여전히 고귀한 행동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기증자나 유가족은 심리적·법적 고민부터 건강, 일상 회복에 이르기까지 여러 복합적인 어려움을 경험한다. 특히 생존 기증자가 겪는 불안과 생활의 공백은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장기 기증자 수는 줄고 있는데, 2020년 3,063명에서 2024년에는 2,377명으로 줄었으며, 특히 생존 기증자 비율이 80%를 넘는다. 광주만 봐도 2022년부터 2025년 10월까지 294명이 장기 기증에 참여했고, 이 중 광산구에는 79명이 포함됐다.
하지만 장기 이식만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전국 대기자 수는 2020년 3만 5,852명에서 2024년 4만 5,567명, 앞으로도 계속 증가세다. 이처럼 장기 기증 희망자와 대기자의 간극이 벌어지면서 매년 대기 중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는 이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바꿔가기 위해 광산구는 일회성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일상 회복과 자존감 회복까지 아우르는 세밀한 정책에 나섰다.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한 심리·정신 상담, 법률 문제 해결, 장례 지원 등은 물론, 생존 기증자와 그 가족이 겪는 생활의 불편함까지 구체적으로 보살핀다. 실제로 가사 일손, 외출 동행, 영양 식사 같은 돌봄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모든 주민이 쉽게 장기 기증을 신청할 수 있도록, 21개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도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기증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생명나눔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작은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광산구는 3월 중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 광주도시공사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원 대책부터 신속히 가동할 방침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광산구가 생명나눔의 가치를 가장 앞장서 실천하고, 그 의미가 생활 현장에서 깊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면서 “기증자와 가족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