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무호남 시무국가' 외친 민주당… 차기 당권 광주·전남 표심이 가른다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전체 권리당원의 약 35%가 집중된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승부처 호남에서 차기 당권을 향한 후보들의 치열한 득표전이 펼쳐졌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정청래·송영길(기호순) 후보는 나란히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를 앞세우며 호남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현재 누적 득표율은 김 후보(46.01%)와 정 후보(44.53%)가 불과 1.48%포인트 차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송 후보는 9.47%를 기록 중이다.
김민석 "완벽한 당청 일치로 '호남 메가 프로젝트' 완수"
김민석 후보는 '약무호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한 '당청 일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이순신 시대에는 호남이 없으면 나라를, 김대중 시대에는 민주주의를 못 지켰다면, 이재명 시대에는 호남이 없으면 AI도, 새로운 도약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호남 메가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수도권에 멈춰 있던 반도체를 호남에서 시작해 충청·영남으로 잇는 국가 번영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국책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당청 갈등이 아닌 흔들리지 않는 완벽한 당청 일치가 필요하다"며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의 5·18 행사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회법을 개정해 과반수로 1년 자격 정지를 내릴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DJ·노무현 정신 계승… 이재명 정부 성공시킬 '의리'"
연설 전 당원들에게 큰절을 올린 정청래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산과 '의리'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호남이 없었으면 국가도 민주주의도 민주당도 없었다"며 "사람 대접을 받고 싶으면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처럼, 정청래가 당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공약으로는 AI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를 넘어 AI 강국이자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며 "특유의 추진력과 돌파력으로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호남의 적통… '약무영길 시무재명'으로 사법개혁 완수"
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인 송영길 후보는 자신의 오랜 당내 이력을 앞세워 '민주당 적통'임을 내세웠다.
송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영입 1호이자 노무현·문재인·이재명으로 이어지는 선대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며 "'약무영길 시무재명'의 각오로 이재명 정부를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에 이어 사법개혁을 완수하고 새로운 남북관계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 후보를 겨냥해 "승리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분식회계"라며 "이를 바로잡을 새로운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최고위원 후보들 간의 신경전도 거세게 일었다. 한민수 후보는 김 후보의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주장을 비판했고, 이성윤 후보는 김 후보의 호남 프로젝트 관련 발언을 지적했다. 김용 후보는 전임 지도부 책임론을, 박선원 후보는 당정 원팀론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남광주에 이어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연설회를 마친 뒤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이후 16일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거쳐 17일 대전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