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녹슨 컨테이너가 여객대기실… 섬 기항지 75% 터미널 ‘전무’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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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기항지 160곳 여객터미널 없어…전국 미설치의 67%
전국 322개 여객선 기항지 가운데 240곳에 여객터미널이 없고 182곳은 탑승대기실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광주는 미설치 기항지 160곳으로 전국의 67%를 차지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전국 322개 여객선 기항지 가운데 240곳에 여객터미널이 없고 182곳은 탑승대기실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광주는 미설치 기항지 160곳으로 전국의 67%를 차지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섬 주민의 일상과 이동을 책임지는 연안여객선 기항지 상당수가 여객터미널은 물론 탑승대기실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서삼석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섬 지역 여객 편의시설 현황’에 따르면 전국 322개 여객선 기항지 가운데 여객터미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240개소로 전체의 75%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전남광주가 160개소로 전체 미설치 기항지의 67%를 차지했다. 이어 경남 28개소, 충남 20개소, 인천 17개소, 전북 10개소, 기타 지역 5개소 순이었다.

 

기본적인 탑승대기실조차 없는 곳도 많았다. 전체 기항지의 57%인 182개소에는 여객선 탑승 전 이용할 수 있는 대기공간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기항지에서는 낡고 녹슨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를 탑승대기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인천 강화군 서검도 기항지에서는 녹슨 컨테이너가 대기실 역할을 하고 있었고, 전남광주 진도군 양덕항에서는 넝쿨이 뒤덮인 컨테이너가 대기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 서귀포시 산이수동항에서는 전력 공급도 되지 않는 비닐하우스를 대기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전기시설이 없어 냉난방이 어렵거나 지붕과 창문이 없어 비바람을 피하기 어려운 시설도 있어 고령자가 많은 섬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객선은 법적으로 대중교통수단에 포함된다.또 미연륙 섬 주민 약 8만6천 명의 일상과 생업을 지탱하는 교통수단으로, 매년 1,300만 명 이상이 여객선을 이용해 섬을 찾고 있다.

 

정부의 관리 실태도 도마에 올랐다.정부의 ‘제4차 대중교통기본계획’에는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대합실 등 기항지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그러나 해양수산부는 관련 시설이 지방자치단체 소관이라는 이유로 기항지별 여객터미널과 탑승대기실 등의 현황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삼석 의원은 “여객선은 법에서 정한 대중교통수단이자 섬 주민에게는 생활과 생존을 이어가는 필수 교통수단”이라며 “기항지 4곳 중 3곳에 여객터미널이 없고 절반이 넘는 곳에는 탑승대기실조차 없다는 것은 섬 주민의 이동권과 안전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객선 대기실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섬 주민과 국민 누구나 안전하게 여객선을 이용하기 위한 필수 교통 인프라”라며 “해양수산부가 전국 기항지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노후·위험시설 개선과 대기실 설치를 위한 정부 지원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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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석#연안여객선#여객선기항지#섬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