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인수위 안정성은 확보… ‘젊은 담양’ 정책 감각 시험대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박종원 담양군수 당선인의 민선 9기 군정 밑그림 작업이 담양군수직 인수위원회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새 군정의 초기 방향을 정리할 인수위가 행정·정책 경험을 갖춘 인사들로 꾸려진 가운데, 담양의 세대 변화와 청년산업 흐름을 반영할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담양군수직 인수위원회는 앞으로 약 10여 일 동안 군청 각 부서의 주요 업무와 현안 사업을 보고받고,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을 실제 군정 과제로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주요 사업장 점검과 공약 이행 가능성, 재원 조달, 법적 제약 여부 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위는 차상준 전 담양군 기획실장이 위원장을 맡고, 장규호 전 대한민국대전환 전남 총괄조직특보가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김명원 전 전남관광재단 이사장, 조창완 전 전남연구원 부원장, 정현필 공학박사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구성 면에서는 전직 공직자와 정책·연구 분야 인사가 중심이다. 담양군 행정 흐름과 예산 구조, 관광·정책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사들이 포함된 만큼, 민선 9기 출범 초기 군정 인수인계와 현안 파악에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군정이 마주한 과제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점에서 인수위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담양군은 현재 인구감소, 청년 유출, 농업 전환, 관광산업 재편, 생활인구 확대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청년산업, AI 기반 스마트농업, 로컬 창업, 문화관광 콘텐츠, 귀농·귀촌 정착 등은 민선 9기 군정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분야로 꼽힌다.
담양군 내부의 공직사회도 세대 구조가 바뀌고 있다. 젊은 공무원들이 행정 현장에 꾸준히 들어오면서 기존 방식과 다른 정책 감각, 디지털 행정 수요, 생활밀착형 행정 요구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행정 역시 도로와 시설 중심의 기반사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청년 주거, 일자리, 보육, 문화, 교통, 창업 지원, 스마트 농업 기반 등 젊은층의 삶과 연결된 정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민선 9기 담양군정은 기존 사업을 점검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도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식품 가공, 스마트팜, 로컬브랜드, 문화관광 스타트업, 디지털 농업 서비스 등 새로운 산업 흐름과 연결돼야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전직 공직자들의 참여는 안정적 군정 인수에는 도움이 되지만, 청년산업과 미래형 정책을 설계하는 단계에서는 당사자와 현장 목소리의 반영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청년 창업가, 청년 농업인, 후계농, 귀농·귀촌 청년, 문화기획자, 소상공인, 젊은 공무원 등이 체감하는 문제는 행정 보고서만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정착 과정에서 겪는 주거 문제, 초기 창업비 부담, 판로 확보, 교육·돌봄 여건, 문화 인프라 부족 등은 실제 생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정책으로 완성될 수 있다.
인수위가 ‘미래 담양’의 방향을 제시하려면 보완책도 분명해야 한다. 청년 농업인, 창업 준비자, 청년 공무원, 문화예술인, 귀농·귀촌인, 지역 소상공인 등이 참여하는 공개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군정 과제에 반영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청년정책도 별도 부속 사업이 아닌 예산 확보, 기업유치, 농업 전환, 관광산업, 복지·의료, 정주 여건 개선 등 군정 전반에 청년 관점을 넣어야 한다. 청년 일자리는 경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고, 청년 정착은 주거·교육·문화·교통·돌봄이 함께 맞물려야 가능한 종합 행정 과제이기 때문이다.
젊은 공무원들의 정책 제안 통로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행정 현장의 변화는 내부에서 먼저 감지되는 경우가 많다. 민선 9기 담양군정이 세대 간 협업형 행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젊은 공직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와 개선 아이디어를 군정 운영 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내부 혁신 창구가 필요하다.
박종원 당선인의 인수위는 행정 안정성과 정책 검토 역량을 갖춘 인사들로 출발했다. 그러나 담양군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안정적 인수인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외부 인재가 유입되며, 농업과 관광, 산업이 새롭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다.
민선 9기 담양군정의 성패는 과거 행정을 얼마나 잘 정리하느냐와 함께 변화하는 세대 구조와 산업 환경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수위가 전직 공직자 중심 구성의 장점을 살리면서 청년과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끌어안는다면, 새 군정의 정책 방향도 한층 현실성을 가질 수 있다.
담양군의 새 군정은 경험과 경륜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행정의 안정성 위에 젊은 감각과 현장성, 미래산업에 대한 이해를 결합하는 일이다. 민선 9기 담양군수직 인수위가 그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