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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호남 표심 분석… 민주당 승리 뒤에 남은 ‘오만한 공천’ 경고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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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신안 조국혁신당, 광양·완도·강진 무소속 당선 민주당 독점 구도에 균열
제9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호남 승리를 거뒀지만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약진으로 공천 민심의 경고를 확인했다.
제9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호남 승리를 거뒀지만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약진으로 공천 민심의 경고를 확인했다.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정확히 1년 전 6월 3일, 이재명 대통령이 22대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날이다. 1년 전과 같은 날 치러진 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등 4곳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를 끌어냈지만 어쩐지 뒷 끝이 개운하지 않다.

 

윤석열정권의 계엄과 사분오열되어 있는 국민의힘을 상대로 빼앗기지 말았어야 할 지역에서 참패를 한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이지만, 선거에서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부재했을 뿐 아니라 안일한 대응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요인이 아닌가 한다. 그 예로 전통적으로 진보개혁진영의 적극적인 지지 세력이던 20~30대 여성들이 대거 이탈했고, 보수우파의 조직적 결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그 요인이 아닌가 한다.

 

게다가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진보진영의 갈등은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고 일사불란하게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호남 지역 선거에서 무소속과 두명의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자를 낸 조국혁신당에게 자리를 내준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오만한 공천'에 확실한 경고장을 날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것만 봐도 더불어민주당에게 던져진 과제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호남·광주지역의 이번 지방선거 흐름을 들여다보자. 이재명 정부들어 첫 통합특별시가 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초대 시장에 민형배 당선자가 압승을 거두었다. 상대는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바 있는 이정현 후보를 여유 있게 꺾고 당선됐다. 메가시티 행정통합이라는 사상 초유의 실험 속에 치러진 이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민주당 민형배 후보였다. 그에게 남겨진 막중한 과제는 행정 구역 개편과 광역 교통망 구축, 그리고 소멸 위기에 처한 전남 농어촌 지역과 광주 도심 간의 상생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 초대 통합시장의 어깨가 그리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통합시교육감 선거에서도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서 교육 행정 역시 거대 광역 단위로 재편이 요구되고 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으나 유권자들은 거대 여당에 대한 무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이번 제9회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지역의 기초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중 더불어민주당의 두꺼운 벽을 뚫고 장흥군수에 사순문 후보가, 신안군수에는 김태성 후보가 조국혁신당 간판을 걸고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독점 구도를 깨고 선명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하며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안타깝게 현직 군수인 전남 담양의 정철원 현군수가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조국혁신당이 지난해에 이어 내리 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오만한 민주당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그리고 무소속으로 광양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당선된 박성현 당선인과 군수 재임 시절 많은 성과를 낸 군수로 평가받는 신우철 완도군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신 당선자와 민주당이 자신을 컷오프 하자 이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강진원 강진군수 등 모두 5명의 비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지역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장을 날린 선거인 동시에 정당 간판보다 실리와 인물, 능력을 철저하게 따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지역 최초로 여성 기초단체장이 탄생하는 기록 아닌 기록도 나왔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호남 안방 침투를 노린 조국혁신당은 장흥과 신안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며, 민주당을 대체할 수 있는 '강한 야당, 선명한 대안'으로서의 생존 가능성을 확실하게 증명해 냈다. 광주 북구에서는 신수정 당선인이 지역 최초의 여성 기초단체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제는 투표율이다. 지난 달 29일과 30일 양일 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호남지역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남이 38.95%에 광주는 27.83%로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통합특별시 출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듯 했으나 본투표 당일 최종 투표율을 보면 전남 65.7%, 광주 54.3%로 마감됐다. 이는 사전투표에서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본 투표 당일 기대 이상의 투표율을 보이는 대구, 경북지역과는 완전해 반대되는 투표율이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유권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 지역의 투표율이 전략적이든 우연이든 간에 중요한 것은 두 지역 모두 공천이 곧 본선이고,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들여다 보면 지역이 독점적 권한을 가진냥 오만해진 정치권에 대한 무거운 경고라는 시각도 존재 한다.

 

이제 치열했던 선거는 정부 여당의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지방선거가 어느 한편의 일방적인 승리를 안겨주지 않는다는 현명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작동했다. 호남민들은 민주당에 안방 지휘권을 다시 맡기면서도 무소속과 대안 정당을 곳곳에 배치하는 '절묘한 분점'을 택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독주 체제를 갖춘 민주당에 대한 경계였다. 승리한 쪽도, 패배한 쪽도 더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가벼이 보지 말라는 국민적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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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방선거#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당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