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5년 만의 상시 소아과, 곡성 부모 불안 해소… 의료 접근성 대폭 개선”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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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2,428명 진료… 지역 소아청소년 사실상 전원 이용 -상시 전문의 진료·부모 대상 건강강좌 등 공공의료 플랫폼으로 확장 -출생아 두 배 증가… “아이 키우기 좋은 곡성” 실증적 변화 확인
곡성군 상시 소아과가 개원 6개월 만에 누적 2,428명 진료를 기록하며 지역 소아청소년 전원이 전문의 진료를 경험했다. 만족도 100점, 영유아 건강지표 87% 상승 등 공공의료 개선 효과가 뚜렷하며 출생아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곡성군 상시 소아과가 개원 6개월 만에 누적 2,428명 진료를 기록하며 지역 소아청소년 전원이 전문의 진료를 경험했다. 만족도 100점, 영유아 건강지표 87% 상승 등 공공의료 개선 효과가 뚜렷하며 출생아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곡성군

[중앙통신뉴스]전남 곡성군이 올해 5월 문을 연 ‘곡성에서 매일 만나는 소아과’가 개원 6개월 만에 지역 공공의료 혁신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965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제도 도입 이후 단 한 번도 지역 내 전문의 상시 진료가 없었던 곡성군에, 65년 만에 ‘365일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그동안 아이가 아프면 순천이나 광주까지 왕복 2시간 이상 이동해야 했던 지역 부모들의 불안도 크게 줄었다. 응급상황에는 진료 공백이 더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사회에서 상시 진료에 대한 요구는 오래전부터 높았다.

 

곡성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8월 출장 전문의가 운영한 ‘처음 만나는 소아과’를 전국 최초로 시범 도입했고, 이어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반으로 한 상시 운영형 소아과를 5월 개설하면서 농촌 지역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11월 21일 기준, 소아과 누적 진료 인원은 2,428명. 곡성군 소아청소년 인구(약 2,400명)보다 많은 수치로, 지역 아이 전원이 최소 1회 이상 전문의 진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유아 건강지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소아과 개설 이후 0~6세 영유아 건강관리 및 MMR 예방접종 등 주요 지표가 최대 87% 증가하며 상시 진료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개설 100일을 맞아 444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소아과 전반 만족도 100점을 기록했다. 전체 방문자의 60%는 일반진료 목적 절반 이상이 “전문의의 친절한 진료와 상세한 설명”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73% 이상이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인지 기부금이 지역 변화를 만든다는 점에 대해 군민들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곡성군은 전문의가 직접 진행하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 ‘설명하는 소아과’를 정례화하며 지역 건강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강좌에서는▲ 자주 쓰는 소아 약 설명▲ 발열·기침 등 흔한 증상 관리법▲ 항생제·수액 처방 기준 등 부모들이 평소 궁금해했던 내용을 집중 안내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군은 소아과와 연계한 질병 예방 프로그램, 부모 대상 건강강좌, 영유아 건강 데이터 기반 맞춤 서비스 등 공공의료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곡성군 출생아 수는 2022년 44명 → 2024년 87명(2배 증가) 2025년(10월 기준)도 79명을 기록하며 증가세 유지 의료 접근성 향상과 부모 불안 감소가 출산 환경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상래 군수는 “소아과는 단순 시설이 아니라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만든 곡성의 변화”라며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위해 소아과 운영을 더욱 강화하고, 고향사랑기부금이 지역을 바꾸는 힘이라는 것을 계속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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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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