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광주 국가유산 야행, 10주년 기념 동구 원도심 대축제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광주의 밤이 또 한 번 역사를 품는다. 조선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세 개의 시간이 야행(夜行) 속에서 어우러지는 '2026 광주 국가유산 야행'이 10주년을 맞아 열린다.
광주 동구 원도심은 오래된 읍성과 옛 전남도청, 서석초등학교 등 각기 다른 시대로 통하는 문을 간직한 곳으로, 오는 4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 도시 전체가 시간의 흐름을 품은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이번 야행의 중심은 광주읍성, 옛 전남도청, 서석초등학교다. 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국가유산을 따라 걷다 보면, 한때 성벽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시절부터 민주화의 흔적, 그리고 미래의 교육 현장까지, 광주의 역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광주읍성에서는 빛으로 재구성한 '읍성길'을 걸으며, 과거의 공간과 분위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미디어아트와 디오라마를 활용한 '광주읍성 풍경'은 조선시대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이 사또와 백성의 이야기를 직접 연기하는 체험극, 남도 음식문화를 색다르게 체험해보는 미식 프로그램 등으로 조선의 시간과 문화가 살아난다.
근대의 숨결이 흐르는 옛 전남도청에서는 복원을 마치고 새롭게 공개되는 공간을 중심으로, 건축가 김순하의 삶과 설계 철학을 조명하는 전시와 렉처 콘서트가 열린다. 직접 벽돌을 쌓아 나만의 건축물을 만들어보거나, 미로를 탈출하는 이색 체험도 준비돼 있다.
‘미래의 시간’을 맡은 서석초등학교에서는 100년을 넘긴 학교의 추억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가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펼쳐진다. 흑백 교복 사진관에서 옛 교복을 입고 사진을 남기거나, 학교 곳곳을 탐험하며 역사퀴즈를 풀어보는 ‘서석박사’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모든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 ‘학교 종이 땡땡땡’에서는 노래와 연주 속에 자신만의 학창 시절 기억을 떠올려볼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총 8개의 야간 프로그램이 준비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명한다. 개막 공연 ‘세 개의 시간’에서는 광주목사 행차 재현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시작을 알린다. 어린이 해설사가 직접 안내하는 투어와 전문 가이드의 지식 해설 투어도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또 방문객들은 직접 그림과 글로 남기는 ‘방명화’와 전통 먹거리 체험, 광주만의 특산품을 만날 수 있다.
광주 동구는 이번 야행을 지역 상권과 연계해 경제 활성화까지 꾀한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동명동, 예술의거리 일대에서는 체험 미션으로 얻은 ‘야행 화폐’로 카페, 음식점 등 가맹 매장에서 현장 결제가 가능하다. 지역 소상공인과 청년 창작자가 참여하는 ‘초록ON마켓’, 광주 특산품을 맛볼 수 있는 ‘광주게미’ 공간도 마련해, 구도심 한복판이 진짜 살아 움직이는 문화 장터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광주 동구 국가유산 야행은 도시의 깊은 시간과 기억을 품은 국가유산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함께 밤을 채우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