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걷는 길, 안전은?” 광주 맨발산책로 환경조사 필요성 제기

[중앙통신뉴스]광주광역시가 추진 중인 ‘맨발걷기 산책로’ 조성 사업이 시민 체험형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맨발걷기 산책로의 토양 안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최지현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1)은 10일 열린 보건환경연구원 행정사무감사에서 “맨발걷기길은 시민이 직접 토양에 접촉하는 공간인 만큼, 일반 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환경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는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매년 오염우려지역 100여 개소를 대상으로 토양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맨발걷기 산책로는 조사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3년간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14개소에서 카드뮴·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지난 2024년 '광주광역시 맨발걷기 환경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제5조에 ‘정기적인 유해성 검사 실시와 시장의 관리·감독’을 명시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현재 광주 지역 내 맨발걷기길 72개소(2025년 11월 기준)가 운영 중이지만, 정기검사는 한 차례도 시행되지 않았다”며 “내년 예산안에도 검사 비용이 반영되지 않아 조례가 사실상 사문화됐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맨발걷기길은 어린이·노약자 등 건강 취약계층의 이용률이 높은 만큼, 공원보다 더 엄격한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 수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광주시와 자치구는 시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기 조사·결과 공개·정화조치 이행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향후 보건환경연구원과 협의해 공원녹지 내 토양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