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린왕자 사라지고 난간 녹슬어”…서창 감성조망대 안전·환경 논란

박종하 기자
입력
-강화유리 난간·조류충돌 위험·부식 현상 등 잇단 하자 발생 -환경부 가이드라인 무시…생태 부서 협의 없이 시공 지적 -광주시 “CCTV 설치·조류충돌 방지 시트 부착 등 보완 중”
▲서임석 광주시의원이 서창 감성조망대의 부실 시공과 조류충돌 위험, 접근성 결함을 지적하며 전면 재점검을 촉구했다. 광주시는 안전·환경 보완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임석 의원이 서창 감성조망대의 부실 시공과 조류충돌 위험, 접근성 결함을 지적하며 전면 재점검을 촉구했다. 광주시는 안전·환경 보완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통신뉴스]광주광역시의회  서임석 의원(더불어민주당·남구1)이 제338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창 감성조망대’ 사업의 구조적 부실과 관리 소홀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의원은 “조망대 난간이 12T 단면 강화유리로 시공돼 풍하중과 온도차, 진동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며 “예산 절감을 이유로 법적 최소 기준만 충족한 설계로는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산강변은 대표적인 철새 서식지인데, 광주시는 환경부의 ‘건축물 유리층 조류충돌 저감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투명 강화유리 난간을 그대로 시공했다”며 “생태환경 부서와의 협의조차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은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현장 점검 결과, 개장 한 달도 채 안 돼 스테인리스 덮개 하부 볼트 전 구간에서 녹이 발생했으며, 포토존 역할을 하던 ‘어린왕자 조형물’이 사라진 상태로 CCTV도 설치되지 않아 도난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서 의원은 “하천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부식 방지 설계 부재와 조형물 관리 미비는 시공 관리와 감리 실패의 결과”라며 “조망대 접근로 또한 경사가 심해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이 불가능하고, 주차장 부지도 마련되지 않아 관람객들이 인근 노인보호구역 도로에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가 ‘포용디자인’인데, 정작 광주시가 만든 조망대는 장애인과 노약자가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인권도시 광주’의 상징적 가치와 배리어프리 정신을 스스로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과 존엄이 행정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광주시는 즉시 조망대의 안전·환경·접근성 전반에 대한 종합점검을 실시하고, 유리난간 보강·주차장 조성·유니버설디자인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조망대 전 구간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와 시설물 훼손을 예방하고, 11월 중 CCTV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조류충돌 방지 시트를 부착해 영산강변의 생태 환경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훼손된 어린왕자 조형물은 이용객 안전을 위해 임시 이전 조치했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손괴자가 특정되면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조망대 주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전반적인 안전·환경·접근성 개선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해 시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광주시의회#서임석의원#서창감성조망대#영산강y프로젝트#광주시청#조망대부실#시민안전#조류충돌#강화유리난간#배리어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