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 바란다... 강기정 시장, 5·18 정신 헌법 수록 촉구

[중앙통신뉴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추모식'에서 "투표를 통해 민주주의의 승리를 확정하고, 새로운 민주정부에서는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반드시 수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식은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으며, 많은 시민과 관계자들이 참석해 5·18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강 시장은 추모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미래이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철저한 고립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서로를 돕고 나누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의 이야기는 갈라진 대한민국을 하나로 결속시키고,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라는 윤상원 열사의 말씀을 인용하며, 지난 45년간의 민주주의 여정을 되짚었다. 강 시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도전받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평범한 시민들의 힘으로 이를 극복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직선제 개헌, 2016년 국정농단 처벌, 그리고 2025년 내란수괴 파면을 예로 들며,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끌어온 시민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강 시장은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서고 계엄군의 총부리를 맨손으로 잡은 용기를 우리에게 보여주신 오월영령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80년 5월, 엄혹한 열흘의 시간을 견뎌낸 광주시민 덕분에, 5·18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살아있다"고 전하며, 5·18의 의미가 여전히 생생함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5·18 45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는 새로운 민주정부를 향한 여정의 중심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를 이곳까지 이끌어주신 오월영령 앞에 부끄럽지 않게 남은 우리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오월영령이 피로 써 내려간 이야기를 더욱 널리 알리고 전파하여, 더 나은 대한민국과 더욱 단단한 민주주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추모식은 추모사, 추모시 낭송,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강 시장은 추모식을 마친 후, 당시 고등학생으로 시위에 참가했던 열사들의 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그동안 광주를 찾아주고 함께해준 전국의 수많은 민주시민 덕분에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꽃피울 수 있었다"고 전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광주시의회 의장, 광주시교육감, 국회의원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5·18의 의미를 되새겼다. 강 시장은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