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 두경부암 면역세포치료 혁신적 임상연구 첫 승인

[중앙통신뉴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동훈 교수팀이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첨단 면역세포치료 임상연구를 본격 시작한다.
보건복지부의 최근 연구계획 승인으로 표준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66만 명 이상 새로 발병하고 32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심각한 난치암이다. 특히 인두암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과 전이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5년 생존율은 50%에 그치며, 병이 진행되거나 전이되면 생존율은 3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며,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조차 20% 수준에 불과해 치료 불응 환자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번 임상연구의 핵심은 환자의 면역세포를 가공해 재투여하는 'SB-이뮨올큐어-HN' 세포치료제다. 환자 혈액에서 CD14 양성세포를 분리해 특정 당지질로 처리하면 체내 NKT세포가 활성화된다. 활성화된 NKT세포는 T세포, NK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를 동시에 자극해 종양을 공격하고, 장기적인 면역기억을 형성해 재발과 전이를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치료법은 이미 일본에서 임상연구를 거쳐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이번 임상 성공 시 국내 최초로 NKT세포 기반 면역세포치료의 상용화 가능성을 열게 된다.
향후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면 폐암, 췌장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흑색종 등 다양한 난치성 고형암 환자들에게도 치료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교수는 "두경부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면역세포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SB-이뮨올큐어-HN' 세포를 공급하는 ㈜샹그리라바이오는 식약처와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허가를 받은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조기업으로, 국내외 치료용 세포 생산·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