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임택 광주 동구청장 "AI 신산업으로 소비도시 체질 전면 개혁"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민선 9기의 닻을 올린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지난 8년의 구정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정주 여건 개선을 넘어 AI 신산업 육성과 체류형 문화관광을 통해 동구를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포부다. 특히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 기초정부의 권한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본지는 임 구청장을 만나 민선 9기의 핵심 동력과 주요 현안에 대한 구상을 직접 들어봤다.
3선 구청장으로서 민선 9기의 닻을 올렸다. 지난 8년이 도시재생과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4년은 어떤 차별화된 결과를 만들어낼 계획인가.
"지난 민선 7·8기 동안 '살고 싶은 동구'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자부한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했고 2018년 취임 당시 꼴찌 수준이던 청년 인구 비율이 1위로 올라섰다. 출생률 역시 최근 5년 연속 1위다. 광주시 사회조사에서도 주민 생활 만족도와 행복 체감도가 최근 3년간 유일하게 우상향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변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다. 민선 9기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소매·도매업 중심 서비스업이 80%를 차지하는 기존의 '소비 도시' 동구를 'AI를 중심으로 한 경제 도시'로 대전환시키는 것이다."
'경제 도시'로의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3대 방향은 무엇인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AI 중심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이다. 2020년부터 꾸준히 투자해 온 AI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 금남로에 'AI 헬스케어 동구 타워'를 조성해 약 30여 개 기업과 대웅제약 실증센터를 유치하고, 선교지구에는 2030년까지 국비 등 380억 원을 투입해 'AI 노화 실증 연구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이 제공한 의료 건강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이터 기본소득' 모델도 준비 중이다. 둘째는 동구 경제의 핵심인 골목 상권 활성화이며, 셋째는 마을 기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들이 활발하게 창업하고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체류형 문화관광 도시를 내세우며,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동구만의 특별한 유치 전략이 있나.
"우선 호남권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당위성이다. 동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핵심 거점이며, 수많은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이다. 따라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곳에 오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현실적인 조건도 좋다. 광주시가 매입해 둔 신양파크호텔 자리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할 수 있고, 문화예술 도시라는 동구의 정체성과도 완벽하게 부합한다."
미술관 유치 시, 동명동·충장로 MZ 문화 특구와의 시너지는 어떻게 창출할 계획인가.
"동명동은 이미 젊은이들의 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인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그리고 앞으로 양림동과 연계하는 문화예술 관광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것이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 청년의 거리까지 연결된다면 다가오는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시대에 젊은이들이 가장 찾고 싶고 머물고 싶고, 즐기고 싶은 매력적인 중심 도시가 될 것이다."
맘 택시 확대, 24시 돌봄 어린이집 등 평생 돌봄 공약이 눈에 띈다. 한정된 기초 지자체 예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24시 공공어린이집' 개원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출산 후 24개월까지 의료 목적으로만 지원되던 '맘 택시'는 의료 목적이 아니더라도 엄마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폭 확대할 생각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사안인데 기존 육아종합지원센터의 협소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푸른마을 공동체 센터'를 육아종합지원센터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그곳을 장난감 도서관 육아 맘들의 소통 공간아이들 프로그램이 총망라된 보육 거점으로 촘촘하게 만들겠다."
원도심의 고질적 과제인 청년 인구 유출을 막을 '결정적 한 방'이 있다면.
"청년들이 머물기 위해서는 '직업. 주거 . 문화·놀이'가 핵심이다. 원도심으로서 대규모 산업단지가 없다는 약점은 앞서 말한 AI 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로 극복하겠다. 나아가 무등산의 생태 환경, 탄탄한 의료 인프라 풍부한 문화 시설은 동구만의 강력한 무기다. 내년 말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교통 인프라까지 완성되면 타 지역에 직장이 있는 청년들도 뛰어난 주거·보육·문화 환경을 갖춘 동구를 주거지로 선택할 것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 영세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끌어올릴 실무적인 구제책은.
"골목상권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지역화폐 '동구랑페이'를 올해 80억 원 규모로 확대 발행한다. 이미 상반기 설 연휴에 40억 원을 발행했고추석에 추가로 40억 원을 푼다. 나아가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동구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보강하려고 한다. 관광객들이 사용하면 더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구에서 지급하는 각종 지원금을 동구랑페이에 실어 지급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 내 자금 순환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최근 27개 시·구·군 협의회장 출마 소식이 들린다. 출마 배경이 궁금하다.
"전남·광주 통합 시대에는 기존 시·구·군 간의 유기적 협력과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첫째, 통합 특별시와 시·군 간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협력을 이끌어내겠다. 둘째, 지방재정 분권과 지방자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을 앞장서서 요구하겠다. 셋째, 단체장들이 정책 포럼과 세미나 등을 통해 활발히 교류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수석 보좌 역할을 하고 싶다. 30여 년간 의정과 단체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시·구·군 협의회장으로서 온전히 쏟아붓고 싶다."
끝으로,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시대 첫 기초단체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통합 시대의 성패는 기초정부의 권한 강화에 달려있다. 광역정부가 합쳐지면서 덩치가 커지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행정이 더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주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1차적으로 기초정부의 몫이다. 따라서 통합 광역정부는 큰 방향을 잡고 지원에 집중하되, 기초정부가 이를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재정과 권한을 충분히 이양해야 한다. 이러한 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하는 데 있어 기초정부의 장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역할을 다하겠다. 그래야만 주민들이 통합의 시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