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벼 깨씨무늬병, 농업재해 공식 인정…정부 지원 본격화

[중앙통신뉴스]고온다습한 날씨로 해남지역 벼 깨씨무늬병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하면서 피해 농가들에 대한 지원이 본격화된다.
해남군에 따르면, 이번 농업재해 인정은 명현관 해남군수와 박지원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이 전라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꾸준히 건의해 이뤄진 결과다. 지난 14일 열린 농어재해대책심의위원회에서 기상 상황과 벼 병해간의 인과관계, 그리고 피해 규모 등을 농촌진흥청과 함께 면밀하게 검토한 뒤 최종 농업재해로 확정됐다.
해남군은 벼 수확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0월 7일부터 이미 깨씨무늬병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피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로써 타 지역보다 빠르게 피해 현황이 파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미 수확을 끝낸 농가도 RPC 수매 실적 등을 확인해 지원에서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피해 조사 후 농약대, 대파대, 생계지원 등 재난지원금을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1ha당 농약대 81만원, 대파대 372만원, 생계지원비는 두 명 기준 120만5,000원, 네 명 기준 187만2,700원이 지급된다. 이외에도 농업정책자금 상환 연기, 이자 감면, 금리 1.8%의 재해대책경영자금 지원 등 추가 금융지원책도 마련되어 있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올해는 7월과 8월 기록적인 폭염, 9월 잦은 비로 벼 깨씨무늬병 등 예기치 못한 피해가 이어졌다”며 “정부의 이번 재해 인정을 계기로 농가들이 한시름 놓고 경영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벼 깨씨무늬병은 초기에 잎에 깨 모양의 암갈색 반점이 생기고, 심할 경우 벼알에도 반점이 남는다. 이로 인해 미질 저하 등 품질 피해가 발생하는 등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