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축제

광주신세계갤러리, 2026년 첫 전시 ‘이이남의 산수극장: 고사관수’ 개최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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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광주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광주신세계갤러리가 2026년의 첫 기획전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이이남 작가를 초청해 ‘이이남의 산수극장: 고사관수, 세상을 바라보다’ 전시를 본관 1층에서 개최한다. 광주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 경력이 있는 이이남 작가는 고전회화의 정수와 첨단 미디어 기술을 한데 모아, 살아 움직이는 현대 산수(山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이남 작가는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 특히 스마트폰과 다양한 플랫폼 속에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보는 행위’의 의미에 다시금 주목한다. 그의 작품은 전통 산수화의 다층적 시점을 바탕으로, 모니터와 3D영상 등 오늘의 디지털 감각을 결합한 현대적 풍경을 펼쳐 보인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작품 ‘잠자는 박연폭포’는 전통의 아름다움과 미디어아트의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공간이다. 쇼윈도와 전시장 곳곳에는 입체적으로 재해석된 ‘입체산수’ 연작이 전시되고, 감상자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화면이 오가는 시선의 경험을 극대화한다.

 

이외에도 강희안과 모네, 서로 다른 시대와 문명이 마주하는 공간 연출, 바닥과 벽을 가득 채우는 빛과 색채의 향연 덕분에 관람객 스스로가 작품 속 풍경의 일부가 된다.

 

전시 중반에는 ‘산수의 파편’ 등 미디어 파편화 현상과 짧은 영상 중심의 변화를 탐구한 작업이 등장한다. 도자기 조각에 담긴 산수의 일부분이 영상으로 확장돼, 각기 새로운 미감을 자아낸다. 윤두서의 ‘자화상’을 현대적으로 해체한 작품, 관람객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책가도’ 속 거울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시선을 작품에 투영한다.

 

이번 산수극장전에서는 전통과 현대, 평면과 입체, 미디어와 관객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흐려진다. 또 2025년 APEC 정상회의 등 국가 행사에서도 주목받았던 작가의 최근 신작과 대표작이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광주·전남 지역의 예술적 저력이 스며든 이번 기획전은 최신 미디어 흐름 속에서 시대와 공간, 시선을 넘나드는 특별한 예술 경험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작품 앞에 멈춰 서서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공간 안을 이동하며 시선과 위치에 따라 변화하는 장면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이를 통해 전시는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만의 속도와 시선으로 이미지를 마주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감상하게 만드는 ‘5분의 미학’으로 평가받아온 이이남 작가의 작품 세계가 달성한 최신의 성취를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신세계갤러리 백지홍 큐레이터는 “기술의 발전이 이미지를 다루는 방식을 확장시킬수록, 무엇을 볼 것인가보다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2026년의 첫 전시로 준비한 이번 전시가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 시기, 물을 바라보며 명상하는 선비처럼 관람객 각자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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