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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의 ‘추억의 골목’ 해방 전후부터 1980년대까지의 생활상 생생하게 재현한 공간
문화/축제

담양의 ‘추억의 골목’ 해방 전후부터 1980년대까지의 생활상 생생하게 재현한 공간

전정호
입력
▲전시관입구ⓒ담양군
▲전시관입구ⓒ담양군

[중앙통신뉴스]“이곳에서 가족과 함께한 시간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 담양에는 해방 전후부터 1980년대까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한 복고 전시 공간인 ‘추억의 골목’이 있다. 이곳은 영화와 드라마 세트장 제작 경력을 지닌 운영자가 직접 조성한 체험형 공간으로, 근현대의 거리 풍경과 생활 문화를 정밀하게 구성해 놓았다. 

 

방문객들은 학교 앞 병아리 장수와 불량식품, 흑백TV 앞에 모여 보던 만화영화, 그리고 음악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던 가요 등, 그 시절의 감성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추억의 골목’은 만화방, 가설극장, 방앗간, 문방구, 장터, 전당포, 다방, 구두 수선소, 오락기 등으로 구성된 세트들이 실제 골목처럼 이어져 있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직접 걷고 머무르며 당시의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오래된 물건들을 단순히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운영자가 수십 년간 전국을 누비며 시대별 고증을 거쳐 하나하나 직접 공수하고 재현해 낸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낡은 간판 하나, 빛바랜 포스터 한 장에도 그 시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내려는 굳건한 의지와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골목풍경 ⓒ담양군
▲골목풍경 ⓒ담양군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의미가 깊어진다.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부모와 자녀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낯선 시대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실제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고, 어르신 단체나 청소년 체험학습 장소로도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도 마련되어 있다. 문방구 안의 완구와 불량식품은 향수를 더하며, 오래된 음반, 브라운관 텔레비전, 전축, 다이얼 전화기 등 평소 보기 어려운 물건들도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일부 기기는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추억의 골목’은 담양군 관내 유료 관광지를 이용한 뒤, 입장권이나 영수증을 제시하면 입장료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죽녹원, 메타세쿼이아길, 금성산성 등 인근 명소와 연계해 하루 코스로 여행 일정을 짜는 방문객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세대가 달라도 함께할 수 있는 ‘추억의 골목’. 그 시절을 모르는 아이들도, 기억하는 어른들도 새로운 추억을 쌓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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