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물품 공유 활성화 조례’ 통과… 예산 절감과 환경 보호 기대

[중앙통신뉴스] 전라남도의회가 도내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육물품의 공유와 재사용을 활성화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김정희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전라남도교육청 교육물품 공유 활성화 조례’가 10일(수) 제393회 임시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조례는 공립학교와 교육기관의 교육물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순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기본계획 수립과 정보 시스템 구축, 공유지원센터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학교 통·폐합 증가로 불용 처리되는 교육물품이 늘면서, 앞으로는 공유지원센터를 통해 필요한 학교 현장에서 재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예산을 아끼고, 폐기물도 줄여 환경 보호 효과까지 기대된다.
김정희 교육위원장은 “빠르게 확산되는 공유경제 흐름 속에서, 교육물품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교육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 통·폐합이 잦아진 상황에서 고가의 교육물품을 학교끼리 공유하면 학생들이 더 다양한 물품을 사용할 수 있고, 학교는 예산 부담을 덜 수 있다. 아울러 폐기물 감소로 환경 보호에도 기여한다. 특히 학생들은 물품을 아끼고 함께 쓰는 경험을 통해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협력과 배려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된다.
김정희 위원장은 “이번 조례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살아있는 교육의 교과서”라며 “절약된 예산은 학생 교육에 재투자되고, 공유된 물품은 교육 현장의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교육청은 나주시에 위치한 구 문평남초등학교를 ‘교육물품 공유경제 지원센터’로 조성하고, 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실제 운영 과정에서 성과와 개선점을 꼼꼼히 살펴 ‘전남형 교육 공유경제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례 제정은 단순한 물품 관리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이고 참여형인 공유 교육 문화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휴 교육물품을 나누고 순환하는 작은 변화가 모여 전남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