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병원 고가 의료장비 43% 노후화… 고장·수술 차질 속 안전 위협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산재노동자의 치료와 재활을 담당하는 산재병원에서 고가 의료장비의 절반 가까이가 내용연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 고장에 따른 진료·수술 차질이 이어지는 데다, D등급 판정을 받은 대전병원의 시설 개선 예산마저 정부안에서 빠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3,000만 원 이상 고가 의료장비 400점 가운데 172점(43.0%)이 내용연수를 초과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교체 예산을 38억 원에서 110억 원으로 늘리며 노후화율이 전년(45.3%)보다 낮아졌으나,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실제 지난해 고가 장비 고장 건수는 196건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이로 인해 검사 연기나 환자 데이터 재획득 등 4건의 진료 차질이 발생했다. 수술 중 C-ARM 장비 이상으로 대체장비를 투입해 수술을 조정한 사례도 확인됐다.
의사 인력 부족도 문제다. 9월 개원하는 울산병원 인원을 제외한 기존 정규직 의사 충원율은 90.1%로, 18명의 결원이 남아 있다. 공단은 지방 산단 인근이라는 위치적 약점과 민간병원 대비 평균 4,500만 원 적은 임금 격차가 채용 난항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설 안전 문제도 심각하다. 대전병원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외벽 마감재 낙하 방지망을 임시 설치한 상태다. 누수와 전기설비 합선에 따른 화재 위험까지 제기됐지만, 외벽 개선에 필요한 예산 29억 5,400만 원은 2027년 정부안에 반영되지 않았다.
신정훈 의원은 "산재병원은 노동자의 재활과 사회 복귀를 돕는 공공의료 인프라"라며 "정부는 장비·인력·시설 개선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대전병원 외벽 공사 등 긴급 안전 예산부터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