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교사 생명 위협 악성 민원, 교육당국 움직여야
전남교사노조, 故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에 대한 깊은 슬픔과 분노 표명

[중앙통신뉴스] 전남교사노동조합(위원장 김신안, 이하 전남교사노조)은 최근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제주 모 중학교 교사님의 죽음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표하며, 이를 구조적 교육현장의 위기로 규정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지난 25일, 전남교사노조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조문했다며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교사들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으며, 학생들 또한 선생님을 기억하며 빈소를 떠나지 않았다. 이곳에 도착한 근조화환들은 교사들의 깊은 슬픔과 연대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위원장 한정우)은 유가족의 뜻을 전하며, 추모에 함께한 교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전남교사노조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교사의 죽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악성 민원으로 고통받는 교사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이미 수년 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이제는 중학교 교사까지 이러한 비극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한다면 제2, 제3의 희생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남교사노조는 이어 교사 보호를 위한 대책으로, 현재 교당 5대만 설치되어 있는 중․고등학교의 녹음전화기 설치를 대폭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교사 개인 전화번호 노출을 차단하여 담임교사를 악성 민원으로부터 보호하고, 교육부의 매뉴얼을 준수하도록 강조했다. 학교민원대응팀 운영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와 학교장 민원책임제 및 학교민원대응팀을 실질적으로 구동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나이스 학부모서비스에 ‘출결 확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이스 연동 출결자동화 처리를 통해 담임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교육부에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전남교사노조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5월 26일(월) 오후부터 전라남도교육청과 함께 故 현승준 교사의 분향소를 전라남도교육청 청사 앞에 마련할 예정이다. 김신안 위원장은 “고인의 마지막 길이 외롭지 않도록, 전남의 많은 선생님들께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