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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군 공항 이전 성공의 열쇠, '리더십'에 달렸다
오피니언

광주 군 공항 이전 성공의 열쇠, '리더십'에 달렸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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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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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 우리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의 효능감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뜬금없는 비상계엄과 이로 인한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파면으로 극도의 피로감에 휩싸였던 국민은 출범한 지 불과 20여 일 만에 국가 최고지도자가 어떤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여야 하는지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자신의 선거공약이던 해수부 부산 이전과 대북 확성기 송출 중단으로 경기 이북 지역의 대남 방송 중단을 끌어내는가 하면 해수부의 년 내 부산 이전과 광주광역시의 오랜 염원인 광주 군 공항 이전에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어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제치는 등의 모습은 이전 대통령들의 행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혀 다른 모습을 경험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대통령의 행보는 지난 6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광역시를 찾으면서다. 이 대통령은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관련 지자체장들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을 직접 주재했다. 물론 이날 미팅의 주제는 당연히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였다. 광주 군 공항 이전 논란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닌 십 수년간 지속된 것으로 광주시와 무안군 간 심각한 갈등 양상으로 발전하면서 도무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터여서 시민들이 대통령의 입과 결단에 주목하고 있었다.

 

군 공항 문제는 광주 군 공항뿐 아니라 수원, 대구 등 우리나라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군 공항들로 인해 각기 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해법을 찾기보다는 이해 당사자 간 논란만 거듭하면서 세월만 보내고 있다는 비판은 어쩌면 당연하다.  즉,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지자체 당사자 간 풀 수 없는 문제로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전제되지 않는 한 사실상 이룰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명쾌한 대응이 매우 타당하다는 분석이 뒤따르는 것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타운홀 미팅에서 “관련 부처에 협의와 TF를 구성해 풀어나가야 한다”라면 국토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검토 지시를 내렸고, 이 지시가 있는지 불과 일주일 만에 대통령실은 즉각적으로 대통령실 내에 TF를 구성하면서 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시동이 걸리게 됐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개입이 양측 간 불신을 해소하고,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광주시가 군 공항 이전과 개발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이용섭 전 시장은 이전 터에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는 방향을 세웠었다. 광주시를 새로운 미래 도시로 바꾸겠다는 이 전 시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주거·산업·교통·환경 선도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과 부족한 주거시설의 해소를 위해 아파트 위주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의 주장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전 단체장들이 문제 해결 능력과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반문도 있다. 즉, 군 공항 이전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활용한 것 아니냐는 혹독한 비판이다. 십수 년간 논란만 만들었을 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꼬인 실타래를 대통령이 나서 직접 풀었기 때문이다. 이제 광주 군 공항 이전의 뒷감당은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의 몫으로 남게 됐다. 그동안 쌓인 갈등을 풀고, 전남도와 광주시, 무안군의 발전을 위해 해당 단체장들이 리더쉽을 발휘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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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이전#광주공항#강기정시장#김영록지사#1전비#무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