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농산물 브랜드 개발 성공..전국 소비자 공략 본격화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강진군의 농산물 브랜드가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이제는 ‘좋은 품질’이라는 한계를 넘어서, 소비자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내는 현장’이 바로 강진이다.
최근 강진군농업기술센터가 주관한 ‘2026 농가 맞춤형 가치향상 브랜드 개발 교육’이 지역 농가들에게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4월 6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이번 교육에는 8개 농가가 함께해, 각자의 생산물과 이야기를 살린 새로운 브랜드를 완성했다.
단순히 포장지를 바꾸거나 이름을 새로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본인의 농사 철학, 강진이 가진 뿌리 깊은 전통, 그리고 시장에서 통하는 실질적 브랜드 전략까지 모두 담아냈다는 평가다.
브랜딩 과정은 두 차례, 총 6일의 일정으로 이뤄졌다. 시우디자인학교의 노시우 대표가 이끌었고, 1단계에서는 각 농가의 색을 드러내는 브랜드 콘셉트와 이름, 첫인상인 명함 디자인이 큰 호응을 얻었다. 2단계로 넘어가면서 포장재와 제품 구성, 법적 상표출원 등 실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준비도 이뤄졌다. 농부들은 ‘내가 키운 작물의 가치를 내가 직접 정한다’는 자부심으로 브랜드 문구, 컬러, 디자인 방향을 하나하나 손수 만들었다.
품평회 현장에서는 강진만의 풍경처럼 다채로운 8가지 브랜드가 공개됐다. 각각의 사연과 품목은 달랐지만, 모두 자신의 삶과 강진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다산명가’는 강진의 전통과 품격을 로고 한 장에 압축했다. 국령애 대표가 만든 이 브랜드는 다산 정약용의 친필에서 한 글자를 따와, 믿음직한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다양한 품목을 하나의 브랜드 아래 통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강진 농산물의 새로운 얼굴을 제시했다.
‘다산애차’ 역시 주목할 법하다. 박점자 대표는 기존 포장과 자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강진에서 난 차의 멋과 깊이를 새롭게 드러냈다. 대대적인 변화보다 농산물의 본질과 환경을 존중하는 ‘실용+품격’ 브랜드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백영숙 대표의 ‘만경다설’은 나무절구로 직접 찧어 만든 떡차라는 전통 방식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단순히 옛 방식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그 방식이 제품만의 차별화와 신뢰를 만든다는 점에 주목했다. 포장만 보아도 ‘손으로 만든 차’, ‘전통 방식’이라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전한다.
윤치열 대표의 ‘수향진’은 기존 이름에 ‘진심’과 ‘진실성’이란 의미를 더해 새롭게 탄생했다. ‘이 브랜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윤 대표의 말처럼, 생산자의 신뢰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으로 프리미엄 꿀 라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윤서영 대표는 가족의 양봉농장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꿀벌과 농업의 중요성을 직접 알리는 ‘비팜학교’ 브랜드를 만들었다. 찾아가는 체험 교육을 통해 농촌과 도시, 어른과 아이가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꿈꾼다.
또 김경섭 대표의 ‘봄애봄’은 블루베리 농가답게 이름과 패키지에 신선함과 봄의 생동감을 자연스럽게 담아 첫 출하부터 새로움을 예고했다.
김동화 대표의 ‘진성농’은 강진 마을 어르신들과 상생하는 따뜻한 공동체 가치가 중심에 있다. 단순히 자신의 농산물만 판매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이웃 어르신들의 농산물까지 함께 포장해 시장에 내놓는 유통구조를 직접 고민했다. ‘진실’과 ‘성실함’이라는 농부의 철학에 맞는 실용적인 패키지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초기비용 부담도 낮추면서 브랜드 이미지는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포장 방식도 제시됐다.
또 다른 사례, 이경철 대표의 ‘꽃피는 강진’은 강진의 지리적 특색과 꽃(특히 장미)의 이미지를 결합해, 지역의 따뜻함과 농산물의 특별함을 동시에 브랜드 이름과 패키지에 담았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제품을 접할 때 단번에 강진과 꽃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지도와 꽃 심볼을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반영했다.
이번 교육의 가장 큰 변화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보다 농가 스스로가 자신의 상품과 브랜드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 패키지 한 장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 있게 담게 됐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흔하디흔한 택배 박스에 농산물이 실려갔다면, 이제는 농부의 손길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작은 명품'의 패키지가 전국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는 이번 교육에서 개발된 브랜드들이 실제 농가 소득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포장재 제작, 상품화, 온라인 판매, 홍보물 제작 등 후속 지원이 이어질 경우 이번 교육의 성과는 현장에서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아 강진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수료식에서 “오늘 개발한 디자인이 묻히지 않고 실제 상품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농가들이 만든 브랜드가 잘 활용돼 강진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생들이 주변에도 좋은 교육 사례를 많이 알려, 더 많은 농가가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