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순창서 되새긴 음악과 시대정신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고(故) 김민기 선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난 6월 28일 전북 순창군 동계면 싸리재스토리(대표 공병린)에 모여 그의 음악과 삶, 그리고 시대정신을 다시 이야기했다. 추모를 위한 자리를 넘어 한국 현대 대중음악과 문화예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문화 담론의 장이었다.
'김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마련한 이번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K-문화예술, 김민기 선생님의 음악과 인생'. 전북 익산 출신인 김민기 선생이 남긴 음악적 유산을 오늘의 문화 예술적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이를 미래 세대와 세계인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참석해 김민기 선생과 동시대를 살아온 기억을 나눴다. 정 장관은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 평화를 향한 시대적 목소리를 음악으로 남긴 김민기 선생의 삶을 회고하며 "그의 노래는 특정 시대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아침이슬', '상록수', '작은 연못', '철망 앞에서' 등 대표곡을 중심으로 작품 속에 담긴 예술성과 시대정신을 함께 되짚었다. 특히 '작은 연못'과 '철망 앞에서'는 분단 현실과 평화, 남북 화해를 향한 염원을 담은 작품으로 소개되며 문화예술이 사회와 시대를 기록하는 역할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참석자 전원이 함께 부른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었다. 정동영 장관의 제안으로 시작된 합창은 세대와 지역을 넘어 하나의 목소리로 이어졌고, 김민기 선생의 음악이 개인의 추억을 넘어 공동체의 기억으로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 됐다.
최열 공동대표는 김민기 선생의 음악에 흐르는 '대동사상'을 언급하며 "선생이 평생 노래한 것은 특정 계층이나 세대를 위한 가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향한 보편적 정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기 선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에게도 공감받는 문화적 자산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추모를 실천과 계승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김민기 선생의 정신이 한 시대의 기억으로 머물 것이 아니라, 그의 고향인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음악과 삶, 시대정신을 담은 그의 작품을 K-문화예술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자산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유금봉·최열 공동대표를 비롯해 전병관·김도연 기획본부장, 가수 야을·야농, 이상봉 사무총장, 익산, 전주 등지에서 참석한 조상익·김복연·김기남·정덕주·남미희·이선재·박재만 위원, 울진의 강윤석 부부, 고창의 김시헌·이창수, 광주에서 한의사 안수기, 한국문화예술교류연맹 김종길 관계자와 순창 지역 인사 등이 함께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싸리재스토리 공병린 대표와 조은영 씨 부부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더욱 뜻깊게 진행됐다. 두 사람은 행사 장소를 제공한 데 이어 참석자들을 위한 식사와 편의를 세심하게 준비하는 등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참석자들은 정성이 담긴 환대 덕분에 추모와 교류의 의미를 더욱 깊이 나눌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한 예술인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김민기 선생이 남긴 노래와 삶의 철학을 오늘의 문화예술 언어로 다시 해석하고, 미래 세대가 이어갈 문화적 유산으로 확장하려는 작은 출발점이었다. 그의 노래가 시대를 넘어 다시 불리는 이유는, 음악이 여전히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가장 깊은 언어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