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직업계고 반전…취업률·신입생 경쟁률 ‘쑥’

[중앙통신뉴스]한때 외면받던 직업계고등학교가 광주에서 다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광주형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광주공업고등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 모집에서 144명 정원에 166명이 몰려 1.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 신입생 미달 사태와는 크게 대비되는 결과다.
광주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2.26대 1),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1.7대 1)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와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 등 9개 특성화고도 모두 정원 초과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엔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이 추진해온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와 학과 재구조화, 광주형 마이스터고 지정 등 다양한 정책이 자리한다. 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광주 특성화고 학생들은 미래형 운송기기, 에너지산업, 의료·헬스케어, AI융복합, 문화산업 등 5대 산업에서 현장 맞춤 교육을 받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대학 학점 인정, 대학 탐방,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광주경영자총협회 등 유관기관 협력으로 실무 체험 기회도 대폭 확대했다. 내년에는 송원여자상업고도 ‘송원미래인재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꿔 철도전기과 등 유망 학과를 신설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전국 대회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 9월 ‘전국상업경진대회’에서 광주 대표팀은 교육부장관상 등 25개 입상 성적을 올렸다. 같은 달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도 광주 직업계고 학생들이 IT·사이버보안·산업제어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금메달 5개 등 총 19개 메달을 획득했다. 이 성적은 광주 전체 선수단 메달의 90%에 달한다.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는 전국 216개 기관 대상 평가에서 종합 4위에 오르며 ‘동탑’을 수상, 2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에 올랐다.
이정선 교육감은 “미래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춘 기능 인재 양성은 지역 발전의 핵심”이라며 “직업계고 경쟁력 강화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앞으로도 산업 변화에 발맞춰 학과 개편, 산·학 협력 등 ‘교육-취업-정착’의 선순환 구조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