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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 50곳서 선태식물 첫 발견
사회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 50곳서 선태식물 첫 발견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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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물이끼(촬영:거금도), 비틀이물이끼(촬영:압해도), 선오름이끼(촬영:미륵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왼쪽부터 물이끼(촬영:거금도), 비틀이물이끼(촬영:압해도), 선오름이끼(촬영:미륵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중앙통신뉴스]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가거도, 남해도, 동검도 등 전국 61개 섬을 대상으로 선태식물(이끼류)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기존에 조사 기록이 없던 50개의 섬에서 선태식물 분포를 처음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480개의 유인섬이 있지만, 선태식물 분포가 확인된 곳은 기존 문헌에 따르면 24곳에 불과했다. 이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정보가 부족했던 유인섬 위주로 선태식물 조사를 확대해 왔다.

 

그 결과 2025년 현재까지 70과 163속 4아종 8변종을 포함해 총 341종, 353분류군의 선태식물이 확인됐다. 특히 교동도, 개야도, 접도 등 50개의 섬에서는 기존에 분포기록이 전혀 없었던 선태식물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번 성과는 국내 섬 지역의 선태식물 분포 현황을 보완하고, 앞으로의 생물다양성 연구와 보전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 물이끼, 비틀이물이끼, 선오름이끼 등 희귀 선태식물도 확인됐다. 물이끼류는 주로 내륙 고산습지에서 자라며, 탄소를 저장하는 이탄습지의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물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신안군 압해도에서 비틀이물이끼, 고흥군 거금도에서 물이끼가 각각 발견됐다. 선오름이끼의 경우 2015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별다른 추가 자생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통영 미륵도 남산에서 자라는 것이 새로 밝혀졌다.

 

박승진 식물자원연구부 전임연구원은 “분포기록이 없던 섬에서 선태식물을 처음 찾아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조사하지 못한 지역을 계속 탐사해 그 결과를 종목록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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