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축구대표팀 경기장 ‘과달라하라’ 한인 독립운동 현장으로 재조명

박은정 기자
입력
멕시코 과달라하라 프란세스 호텔 로비에 걸려 있는 안창호 동판(한국 정부가 2017년 호텔 측과 협의해 달았다) /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실 제공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첫 경기를 펼칠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단순한 스포츠 무대를 넘어,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흔적이 깃든 역사적 공간이라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과달라하라의 프란세스 호텔 로비에 안창호 선생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이 걸려 있다고 전했다. 이 동판은 지난 2017년 한국 정부와 호텔 측의 협의 끝에 설치된 것으로, 해외 한인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917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이던 안창호 선생은 멕시코 한인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현지로 방문했다. 그는 항일운동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여러 지역을 돌며 조국의 현실을 알리고, 동포들과 연대의 뜻을 나눴다. 이듬해 미국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일본의 식민 지배로 인해 멕시코 내 미국 총영사관이 대한제국 여권을 인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안 선생은 일본 여권 발급을 거부한 채 과달라하라에 두 달가량 머무른 뒤, 결국 북부 노갈레스를 통해 대한제국 여권을 내보이며 미국 입국에 성공했다.

 

서 교수는 작년 배우 송혜교 씨와 함께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는 한국어·스페인어 안내서를 1만 부 현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한국 독립운동사를 널리 전파하고 있다.

 

서 교수는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것만큼, 과달라하라에 남은 한인 독립운동의 자취에도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은정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월드컵#과달라하라#한국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