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도시포럼, 평화와 연대의 장으로 광주에서 개최
- 김대중센터서 사흘간…세계 평화‧인권 활동가 등 600여명 참가
- 전쟁‧폭력 맞서 인권‧평화 모색…개최시기 10월서 5월로 변경
- 개막연설 서승 우석대 교수…최재천 교수‧차인표 배우 연사로

[중앙통신뉴스] 오는 5월 15일부터 17일까지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전 세계 인권 도시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며 인권과 평화를 모색하는 중요한 행사로,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와 유네스코(UNESCO) 등 국제기구가 공동 주관한다.
이번 포럼은 15회를 맞이하며, 광주에서 개최되는 만큼 5·18기념주간에 맞춰 진행되어 더 많은 이들이 광주를 찾아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포럼의 주제는 ‘평화와 연대: 전쟁과 폭력에 저항하는 인권도시’로, 이는 현재의 반평화적 상황에 맞서 인권도시 간의 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포럼은 개회식, 전체회의, 주제회의, 특별회의, 네트워크회의, 국제인권연수, 특별 및 부대행사 등 총 7개 분야, 2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국내외 인권 전문가와 대중적으로 친숙한 연사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인권과 평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회식은 15일 오후 2시에 시작되며, 강기정 광주시장과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600여 명의 인권 관계자, 초청 인사, 대학생, 시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회 기조연설은 서승 우석대학교 석좌교수가 맡으며, 그는 국제 인권 및 평화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 교수는 1971년 유학생 신분으로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 ‘재일교포 학생 학원침투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년간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서 교수는 1974년 국제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세계의 양심수’로 국제사회에 주목받았으며, 그의 경험은 이번 포럼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회식 직후에는 ‘평화를 향한 지구적 연대’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가 열리며, 신형식 ㈔국민주권연구원장이 좌장을 맡고,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반평화적 상황과 인권공동체 미래’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한다.
최 교수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그의 발제를 통해 인권, 생태, 평화의 교차점을 짚으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서 이대훈 ㈔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장이 ‘한국사회의 평화문제 쟁점과 대안’을, 파르하나 빈테 지가르 방글라데시 인권활동가가 ‘방글라데시 평화운동,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공개 제안 및 토론을 진행한다.
포럼은 17일까지 주제회의, 특별회의, 네트워크회의, 국제인권연수, 특별 및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주제회의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장애, 이주, 마을, 여성, 사회적 경제, 지구촌 반폭력 문화 확산 등 7가지 주제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제인권연수는 아시아 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광주시 인권 정책과 행정 사례를 공유하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와 민주평화대행진에 참가하여 민주주의와 인권을 직접 체험하는 현장 교육도 진행된다. 또한, 전쟁과 억압의 한복판에서도 인권을 지키려는 도시들의 용기와 연대를 조명하는 ‘특별 세션’도 마련되어,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지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와 폭력에 맞서 활동 중인 도시 관계자와 항쟁도시 인권운동가들이 참여하여 폭력에 저항하며 시민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려는 노력을 공유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인권의 가치를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배우 차인표의 ‘우리가 언젠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북토크 콘서트, 인권 영화 ‘혼자’ 상영회, 자연식물식 원데이 클래스 ‘모두를 위한 평화밥상’ 등이 진행되며, 신청은 세계인권도시포럼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하면 된다.
포럼에 참가한 해외 인사들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도 갖는다. 포럼 기간 중 열리는 5·18전야제와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석하여 광주시민의 민주·인권 정신을 몸소 느끼고 연대의 발걸음을 함께할 계획이다.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은 “더 많은 시민이 세계인권도시포럼에 참여해 평화의 가치를 함께 체험하고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며, 이번 포럼이 인권과 평화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 세계 인권 도시 간의 연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각국의 인권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이 포럼은 인권과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