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화여대 연상 팀이 반칙왕?" 주성치 신작 '쿵푸사커' 도 넘은 비하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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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강력 규탄 "스포츠 영화 빌미로 타국 모욕하는 행태 시정해야"
'쿵푸사커' 예교편 장면 캡쳐 주성치 감독의 신작 '쿵푸사커'가 한국 여자 축구팀을 반칙과 외모에만 집착하는 집단으로 비하해 거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쿵푸사커' 예교편 장면 캡쳐 / 주성치 감독의 신작 '쿵푸사커'가 한국 여자 축구팀을 반칙과 외모에만 집착하는 집단으로 비하해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중국 영화계의 거장 주성치 감독이 선보인 신작 영화가 국내에서 거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전작의 명성을 빌린 코미디물에 한국 여자 축구를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는 설정이 대거 포함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쿵푸사커'는 200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흥행작 '소림축구'의 공식 후속작 격이다. 약체 여자 축구팀이 무술을 결합해 승리를 쟁취하는 전형적인 성장 서사를 그렸으며, 현지 개봉 사흘 만에 흥행 수입 6억 위안(한화 약 1320억 원)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랐다.

 

그러나 영화 속 한국 팀에 대한 설정은 국내 관객들에게 불쾌감을 넘어 모욕감을 안겨주고 있다. 작중 등장하는 한국 측 상대는 국내 특정 명문 사학을 명백히 떠올리게 하는 '이화여자 축구팀'으로 명명됐다. 이들은 경기 내내 악의적인 발걸기와 반칙을 일삼는 비겁한 집단으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경기 중 서클렌즈를 끼거나 거울을 보며 화장 상태를 점검하는 등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외모에만 집착하는 왜곡된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극 중 흘러나오는 어눌한 한국어 대사 역시 웃음을 유발하기보다는 조롱의 도구로 소비된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강한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서 교수는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중국 광전총국이 제작했던 쇼트트랙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에서 한국 선수들을 반칙왕으로 은유했던 전례를 언급했다. 이어 "창작물이라는 허울 아래 한국 스포츠계를 반복적으로 비하하고 모욕하는 처사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화는 오는 8월 글로벌 개봉을 앞두고 있어 왜곡된 이미지가 해외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변국에 대한 존중을 결여한 채 상업적 재미와 왜곡된 애국주의에 편승하는 제작 행태에 대해 엄중한 시정과 성찰이 요구된다.

 

 

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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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쿵푸사커#소림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