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부터 K-그리드까지…나주, 글로벌 에너지 중심지로 도약
[중앙통신뉴스]기후 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가 국가 생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남 나주시가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의 실행 거점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연구개발을 넘어 산업, 인재 양성, 국제 협력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관련 국책사업들이 나주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새로운 도시 성장 축을 형성하고 있다.
나주시는 2026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기존의 ‘에너지 수도’ 이미지를 넘어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글로벌 에너지 도시로 도시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핵융합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태양은 태양 내부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상에서 구현하는 기술로, 탄소 배출이 없고 연료 제약이 거의 없어 차세대 에너지 체계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나주 왕곡면 일원에 조성될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총사업비 1조2천억 원 규모의 국가 프로젝트로, 2026년부터 단계별 건설에 착수해 2030년대 중반 가동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곳에서는 핵융합 실증을 비롯해 플라즈마 안정화 기술, 초전도 자석, 극한 환경을 견디는 신소재 개발 등 고난도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시설 구축 이후에는 관련 기업과 연구 인력이 대거 유입되며, 연구·산업 연계 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 규모는 수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주시는 이 연구시설을 축으로 국제 핵융합 연구 협력의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왕곡면·동수동 일대에 조성 중인 나주 에너지국가산업단지는 에너지 신산업을 집약하는 국가 전략 산업 공간이다. 신재생에너지, 전력기자재, 에너지 ICT, 수소, ESS 등 미래 에너지 분야 기업 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산업단지는 빛가람혁신도시에 위치한 에너지 공공기관과 연구기관, 대학과 연계돼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춘다. 나주시는 이를 통해 고급 기술 인력 유입과 함께 지역 산업 구조의 질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인공태양 연구시설, 차세대 전력망 혁신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단일 사업이 아닌 복합 에너지 클러스터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빛가람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에는 국립 나주 에너지 전문과학관이 들어선다. 총사업비 460억 원이 투입되며 2030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 과학관은 전국 최초의 에너지 특화 국립 과학문화 시설이다.
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핵융합, 차세대 전력망 등 에너지 전 분야를 체험형 콘텐츠로 구현해, 청소년과 시민이 에너지 기술과 산업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연구 현장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에너지 인재 양성의 기반 역할도 맡는다.
나주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 구축 사업은 2025년부터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고전력 반도체, 전력 제어 기술, 전력망 안정화 솔루션 등 차세대 전력 기술의 국산화와 공급 기반 확보가 핵심이다. 이와 함께 에너지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전문 인력 양성,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연구기관·대학·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개방형 기술 생태계가 구축된다. 나주시는 이를 통해 글로벌 전력망 기술 경쟁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오는 9월 나주에서 열릴 ‘나주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6’에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문가, 국제기구 관계자, 정책 결정자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에너지 전환 전략과 기후 위기 대응, 핵융합과 전력망 혁신, 신기술과 시장 변화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나주시는 이 포럼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례 국제회의로 발전시켜,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분야의 대표 글로벌 포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연구와 산업, 교육, 국제 협력이 한 도시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 흐름이 나주의 미래 100년을 이끄는 동력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