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시민군 '데이비드 돌린저' 명예시민으로 선정하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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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당시 도청서 하룻밤 보낸 외국인

그는 5·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시민군으로서 도청에 들어가 계엄군의 무전기를 감청하는 임무를 수행했으며, 윤상원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항쟁에 참여했다. 특히 그는 도청에서 하룻밤을 지낸 외국인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의 헌신은 광주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남아 있다.
항쟁 이후에도 돌린저는 1981년까지 미군기지에서 강사로 근무하며 광주와 한국의 민주화운동 상황을 미국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는 유엔인권위원회에 광주에서의 목격담을 담은 인권침해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미국 내 한국 민주화운동 지지활동에 참여하며 1985년 전두환 미국 방문 반대 시위와 1990년 광주항쟁 10주년 하버드대 추모 강연 등에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2022년에는 회고록 ‘나의 이름은 임대운’을 출간하고, 인세 전액을 ‘임대운과 함께하는 오월’ 기금으로 조성하여 5월 당사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데이비드 돌린저는 국적을 넘어 5월 광주를 함께 살아낸 이웃이자 용기의 상징”이라며 “그가 남긴 기록과 정신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민주주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한편, 명예시민증 수여식은 5월 14일 전일빌딩245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증인: 국경을 넘어’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강기정 시장이 직접 수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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