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명예 시민 된 돌린저, 강기정 시장에게 감사와 환영 받아

[중앙통신뉴스] 18일, 광주광역시의 강기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주 명예시민이자 5·18 시민군인인 데이비드 돌린저(한국명 임대운)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환담에서 강 시장은 “80년 5월 고립무원의 광주를 함께 지켜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만남은 광주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돌린저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한 후 이루어졌다. 강 시장은 “광주시민이 되신 것을 환영한다”며, “데이비드 돌린저와 같은 분들의 이야기는 오월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광주를 찾아준 이들을 기억하고, 더 각별히 예우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돌린저는 “광주는 제게 가족이다. 45년 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따스한 환대를 해줬다”며, 광주시민들에게 받은 도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광주시민이 돼 진심으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민주의 종 타종식’ 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5·18 희생자를 기렸다. 오후 5시 18분, 5·18민주광장 시계탑에서 울려퍼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민주의 종 타종을 함께 했다.
데이비드 돌린저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 평화봉사단 원으로 영암보건소에서 근무하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머물며 민주항쟁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시민군으로서 도청에 들어가 계엄군 무전기 감청 임무를 수행하고, 윤상원의 외신 기자회견 통역을 맡는 등 적극적으로 항쟁에 참여했다. 특히 그는 도청에서 하룻밤을 지낸 외국인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항쟁 이후에도 1981년까지 미군기지 강사로 근무하며 광주와 한국의 민주화운동 상황을 미국에 알렸다. 그는 유엔 인권위원회에 광주 목격담을 담은 인권침해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미국 내 한국 민주화운동 지지활동에 참여하며, 1985년 전두환 미국 방문 반대 시위와 1990년 광주항쟁 10주년 하버드대 추모 강연 등에서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지난 2022년에는 회고록 ‘나의 이름은 임대운’을 출간하고, 인세 전액을 ‘임대운과 함께하는 오월’ 기금으로 조성하여 5월 당사자와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