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구묘지 민주공원 사업 본격화…광주시·단체들 3년 만에 합의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
광주시와 5월 단체들이 세 번의 봄을 지나 마침내 ‘5·18 구묘지 민주공원’ 조성을 위한 사회적 합의에 도달했다. 구묘지는 이제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민주주의 교육장으로서, 미래 세대를 위한 기억의 장이자 휴식처로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지난 6일 시청에서 5·18 민주화 관련 단체 및 민족민주열사묘역 성역화사업 추진협의체와의 만남을 통해 ‘빛의 혁명, 5·18 구묘지 민주공원’ 조성에 공식적으로 뜻을 모았다. 최종 세부 실행 방안은 추후 협의체 회의를 통해 조율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총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전액 국비로 추진되는 만큼, 구묘지 민주공원은 장기적으로 광주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방문하는 ‘K-민주주의’ 대표 성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공원에는 대규모 야외 추모 행사 공간과 함께 다목적 실내 행사장, 역사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관, 그리고 고인들을 기리는 유영봉안소가 신설된다. 보행 인프라와 편의시설도 대폭 개선하며, 노후된 각종 부대시설은 철거 후 새롭게 지어진다.
2023년 3월 추진협의체 구성 이후, 15차례 공식 회의와 50여 차례 개별 논의 끝에 이 같은 합의가 이뤄졌다. 시는 앞으로 건축 기본계획과 개발제한구역 변경, 공원 조성계획 조정 등의 행정절차를 밟게 된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5·18 구묘지는 1980년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처음 안장된 장소이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이한열 열사를 비롯해 여러 민족민주열사들이 잠든 이곳은 광주정신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랜 논의와 사회적 숙의 끝에 역사적 합의에 이르러 감회가 깊다”며 “5·18 구묘지가 전 세계인의 민주주의 순례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