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호리 고인돌, 청동기 거석문화의 보고로 떠오르다"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일대에 자리한 대규모 고인돌군이 청동기 시대 거석문화의 대표적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해남군과 (재)동북아지석묘연구소는 국가유산청 지원 아래 정밀 조사를 이어가며 이 지역이 청동기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밝혀냈다.
읍호리 유적지에는 210여 기에 이르는 고인돌이 1.2km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며, 그 규모와 보존 상태 모두 전남 최대다. 2021년부터 시작된 연속 조사를 통해 지하에 묻혀 있던 미공개 고인돌 11기도 새롭게 찾아내며, 잊혀진 역사의 흔적을 한층 더 드러냈다.
유형도 다양하다. 바둑판 모양의 기반식, 판석을 덮은 개석식, 돌을 쌓은 위석식 등 다양한 형태가 확인됐고, 고인돌군 인근에서는 채석장으로 추정되는 유구도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청동기 유물과 함께 영산강 유역 및 남해안 특유의 매장 문화가 한 곳에 공존한 흔적이 확인돼, 지역 내 문화 융합 현상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해남 일대 곳곳에 분포한 마한~삼국시대 유적들과 연계해 볼 때, 해남은 한반도와 중국, 일본을 잇는 해양교류의 중심지로 기능했음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읍호리 고인돌군을 조성했던 집단이 이 지역 토착세력으로서 후대 마한문화 발전의 기반이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남군은 이번 발굴 성과를 토대로 고인돌군의 정비 및 복원 사업은 물론, 국가유산 지정 작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읍호리 고인돌군의 가치를 알리고 해남이 해양교류의 역사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