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거부·AI 행정·군공항 이전… 강기정이 말한 ‘광주가 만든 길’

[중앙통신뉴스]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부강한 광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한 해의 시정 성과와 향후 비전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강 시장은 “올해는 유난히 격동의 시간 속에서도 광주가 가장 광주다웠던 한 해였다”며, 특히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당시 광주시가 정부의 청사 통제 요구를 거부하고 청사를 개방해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를 연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에서만 가능했던 결정이었고, 이는 1980년 광주정신의 현재적 실천이었다”고 평가했다.
강 시장은 광주가 민주주의뿐 아니라 행정 혁신에서도 선도 도시임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76년 만에 당직제 개편을 검토하기 전, 광주는 이미 특·광역시 최초로 당직제를 폐지하고 AI 기반 야간민원 대응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광주가 먼저 시도한 정책들이 이제 국가 표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장 임기 일치, 광주다움 통합돌봄,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 산업단지 근로자 조식 지원 등 광주시 정책들이 각각 지역돌봄 통합지원법, 육아기 10시 출근제, 천원의 아침밥 사업으로 전국 확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강 시장은 또 “공직자들의 조용한 헌신이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성과로 쌓였다”며 청년·보육·데이터·안전·적극행정 분야 전반에서 대통령상 6관왕을 수상한 점을 소개했다.
가장 큰 성과로는 18년간 표류해 온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취임 당시 ‘5+1’ 중 가장 어려운 과제였던 군공항 이전의 실타래를 풀어냈다”며 “이는 광주의 진심과 전략이 3년 반 만에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를 토대로 미래도시기획단을 신설했고, 내년 초 조직개편을 통해 통합공항미래도시본부를 출범시켜 종전부지 248만 평과 마륵동 탄약고 부지 11만 평을 활용한 ‘광주형 실리콘밸리’ 조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시철도 2호선 상부도로 전면 개방 완료와 함께 소상공인·시민을 위한 상생카드 추가 환급, 특례보증, 신규 채용 인건비 지원, 맞춤형 회복 상담, 소비촉진 운동 등 5대 민생 지원책도 본격 추진한다.
교통 분야에서는 호남선 KTX 증편, 변전소 개량 국비 반영,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과 평택–오송 2복선화 완공을 통해 고속철도 이용 불편을 구조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복합쇼핑몰 정책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더현대 광주’ 착공에 이어 광천터미널 복합화, 어등산 스타필드 사업도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마륵근린공원 개장, 중앙공원 국가도시공원 준비, 풍암호수공원 수질 개선,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첫 성과 등 도시 공간 전반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AI·미래모빌리티·반도체를 축으로 한 미래산업에서 분명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352개 협약 기업 중 160개가 광주에 정착해 640여 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6천억 원 규모 AX 실증밸리 사업은 ‘모두의 AI’를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GM 캐스퍼 20만 대 돌파, 미래차 국가산단 지정, 문화콘텐츠 기업 수도권 이전, 빛고을창업스테이션 개관, 5천억 창업펀드 조기 달성 등 산업·창업 생태계 성과를 열거했다.
강 시장은 “위기의 순간마다 광주는 이를 기회로 바꿔왔다”며, 괴물 폭우 대응과 특별재난지역 선포, 국가 AI 컴퓨팅센터 해남 지정 이후에도 더 큰 산업 기회를 만들어낸 점을 ‘전화위복’ 사례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6년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부강한 광주의 새 지평을 여는 해가 될 것”이라며 “AI·미래차·반도체 삼각축 육성, 9대 산업 경쟁력 강화, 인재양성에 대한 정부 전폭 지원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