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쯤은 천천히..곡성 석곡, 불향 따라 걷는 여행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곡성군 석곡면. 고속도로에서 잠시 벗어나 조용한 시골길을 따라 들어서면, 이 마을이 가진 특별한 매력에 금세 이끌리게 된다. 골목 안에는 이미 고소한 불향이 퍼져 있고,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흑돼지구이 냄새가 여행자의 걸음을 붙잡는다.
석곡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가 바로 흑돼지숯불구이다. 두툼한 고기는 숯의 열기 위에서 천천히 구워지며 겉은 노릇하게, 속은 야들야들하게 익는다. 고기에 발라지는 매실과 꿀이 들어간 특제 양념이 은은하게 단맛과 매콤함을 더한다. 한 점 들어 쌈에 올려 먹으면, 불맛과 함께 진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석곡에서는 숯불구이 한 점에 세월과 장인의 손맛이 깃들어 있다.

든든하게 속을 채운 뒤엔 석곡에서 가까운 대황강 출렁다리를 걸어보자. 강을 따라 펼쳐진 들과 멀리 이어진 산자락,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이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석곡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걷다 보면 일상의 무게도 잠시 내려놓게 된다.
석곡에서는 매달 5일과 10일이면 오일장도 함께 열린다. 직접 키운 농산물과 집에서 만든 먹거리들이 시장을 가득 채우고, 장터를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정겨운 인사가 오간다. 크지 않지만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온기와 소박함은 도시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
길게 뻗은 고속도로가 곡성을 빠르게 지나가지만, 진짜 곡성의 이야기는 이 골목과 장터, 그리고 불향 가득한 식탁 위에 남는다. 하루쯤은 천천히, 곡성에서 내비게이션을 잠시 멈춰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