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 1200주년 외교…완도군, 일본과 수산·경제 협력 강화

[중앙통신뉴스]전남 완도군(군수 신우철)이 장보고 대사와 일본 고승 엔닌으로 이어진 1,200년 전 교류의 역사에 주목하며 일본 지방정부 및 경제계와 실질 협력 확대에 나섰다.
완도군은 한일 해상 교류사의 상징적 인연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고, 수산·문화·경제 분야 협력 기반을 넓히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야마가타시와 도쿄를 방문했다.
엔닌의 기록인 '입당구법순례행기'에는 “장보고가 일본에 와 엔닌을 배에 태워 당으로 돌아갔다”는 대목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엔닌이 평생 은인으로 여긴 장보고와 엔닌의 특별한 인연은 동아시아 해상 교류사의 한 장면으로 전해진다. 장보고 대사는 828년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일본·중국을 잇는 국제 해상 무역망을 구축하며 당시 동아시아 교류를 주도했다.
이번 방문에는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앞두고 박람회 홍보와 수산물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신우철 완도군수를 비롯해 군의회 의장, 해조류박람회추진단, 시장개척팀 등이 동행했다.
첫 일정으로 방문단은 미야기현 마츠시마 수산시장을 찾아 현지 유통 구조와 소비 흐름을 점검하고, 미야기현 수산기술종합센터에서 수산 연구·기술 동향을 확인했다. 이후 야마가타시에서는 시장, 시의회 의장, 상공회의소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청해진 설치 1,20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우정 상징물 조성과 함께 완도 수산물의 일본 시장 진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야마가타시 측은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 의지를 밝히며 수산·문화·경제 전반에서의 협력 가능성에 공감했고, 상공회의소 역시 김과 전복 등 완도 수산물의 일본 내 유통과 소비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방문단은 엔닌이 창건한 릿샤쿠지(야마테라)를 찾아 장보고 대사의 해상 네트워크가 불교와 문화 교류 확산에 기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장보고–엔닌 우호를 상징하는 기념 조형물 조성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도쿄 일정에서는 도요스 시장과 대형 유통기업인 이온몰 본사, 수산물 물류·활어 센터 등을 방문해 일본 수산물 유통·물류 시스템을 살폈다. 아울러 5월 열릴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수출 상담회에 일본 바이어를 초청하는 방안과 수산물 수출 확대 전략을 구체화했다. 동경한국상공회의소 신년 하례회 참석을 통해 한일 경제인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장보고 대사와 엔닌 스님의 교류로 이어진 인연이 한일 양 지역의 소중한 역사 자산임을 다시 확인했다”며 “야마가타시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수산·문화·경제 전반에서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완도군은 앞으로 역사·문화 교류를 넘어 수산과 지역경제 협력까지 아우르는 한일 지방정부 간 협력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