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전복산업 지원정책, 가격 하락·경영난 돌파 해법 찾는다

[중앙통신뉴스]전라남도(도지사 김영록)가 전복 가격 급락과 어가 부채 누적, 소비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복 양식산업의 위기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생산량 조절, 금융지원, 유통구조 개선 등 5대 맞춤형 지원대책을 마련해 단계별로 추진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복 생산량은 8천887톤에서 2만 3천355톤으로 163% 늘었지만, 산지 가격은 반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양식어가는 경영난이 깊어지고, 1어가당 평균 대출액도 1억2,000만 원에 달해 전국 어가 평균의 1.6배를 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전복 가두리 시설 단계 감축 ▲영세·소규모 어가 금융안전망 구축 ▲대출 상환 구조 개선 ▲국산 전복 브랜드화 ▲유통체계 선진화 등 5대 정책을 중점 추진한다.
우선, 공급 과잉 해소와 가격 안정을 위해 5년간 320억 원을 투입해 가두리 시설을 10만 칸 줄이는 감축 사업을 본격화한다. 시범사업으로 15억 원을 지원해 감축을 희망하는 어가의 시설 철거와 폐기물 처리 비용을 돕고, 국비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영세 어가를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했다. 연매출 5억 원 미만, 300칸 이하 어가를 대상으로 신용보증 규모를 150억 원까지 늘리고, 운영자금 대출 이용 문턱을 낮췄다. 2030년까지 25억 원을 들여 정책자금 대출 이자 지원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수산정책사업 상환기간도 20년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복 소비촉진도 강화한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과 협력해 수입산 대신 국산 전복을 활용한 프리미엄 죽 ‘OK 남도 전복죽(가칭)’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또 위판, 가공, 저장, 물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통합거점센터도 구축해 유통체계의 효율성과 위생을 높일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복 산업이 생산 과잉과 가격 하락이라는 복합 위기에 놓인 만큼, 현장 어업인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맞춤형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