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각화동 도매시장 현대화 추진, 호남권 최대 물류거점 조성 예고

[중앙통신뉴스]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가 34년 동안 노후화된 각화동 농산물도매시장을 대대적으로 개편, 호남권 최대의 유통·물류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 시는 올해 말까지 이전 후보지를 최종 확정하고, 2031년 착공해 2036년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15일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유통업 종사자와 인근 주민, 상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도매시장 시설 노후화 문제와 이전의 필요성, 향후 일정 등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도 청취했다.
1991년 개장한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은 광주와 전남·전북 등 호남권 농산물 유통의 핵심 축으로, 2024년 기준 연간 거래물량 22만톤을 기록하며 전국 8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개장 이래 대규모 확장이나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는 주차 공간 부족, 노후 시설로 인한 각종 민원 등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새로 이전하는 도매시장은 ‘호남 최대 농산물 유통·물류허브’로, 도매기능 강화와 물류체계 혁신,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온라인 시장 등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고, 로컬푸드·식자재 통합 공급체계 등 미래지향적 모델을 도입해 고부가가치 창출에도 나선다.
광주시는 지역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이번 설명회를 시작으로 연내 추가 설명회 두 차례를 더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차·악취·저온저장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유통개선 전담팀(TF)도 구성, 현장 중심의 개선책을 마련한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노후된 도매시장의 안전문제와 불편 해소를 위해 신속한 이전이 필요하다”며 시장 기능 확대, 인근 상권 보호 방안도 건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랜 기간 도매시장을 지켜온 농민과 유통 종사자분들 덕분에 지역 먹거리 유통이 유지될 수 있었다”며 “수렴된 현장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