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11월의 인물, 추담 김우급…조선 중기 청렴 선비 재조명

[중앙통신뉴스]장성군이 ‘11월의 장성 역사 인물’로 조선 중기 학자인 추담 김우급(1574~1643) 선생을 선정했다.

추담 김우급 선생은 황룡면 황룡마을 출신으로, 젊은 시절인 1597년 정유재란 때 조선을 침략한 명나라 장군과 군사들에게 백성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꾸짖었다는 유명한 일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1612년 과거에 급제하며 벼슬길에 올랐으나, 1618년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폐출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이에 뜻을 달리하며 관직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결한 인품과 바른 행실로 지역민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집안에서는 효와 우애가 깊어 화목함이 넘쳤다. 많은 제자들이 그의 덕행을 따랐고, 1643년 세상을 떠난 뒤에는 면암서원에 위패가 봉안돼 지금까지 그 뜻이 이어지고 있다. 추담 선생은 시와 글을 모은 ‘추담문집’을 남기며 조선 중기 선비의 정신을 전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추담 선생은 시대의 부조리에 맞서 소신 있게 바른 길을 걸었던 진정한 선비였다”며 “이번 인물 선정으로 그의 기개와 청렴함이 군민과 함께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우급 선생은 ‘요월정원림’을 건립한 김경우 선생의 손자다. 요월정원림은 조선 명현들인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과도 교유하며 학문을 꽃피운 공간으로, 여름이면 붉은 배롱나무꽃이 황룡강과 어우러져 장성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리하고 있다. ‘요월정원림’은 ‘달을 맞이하는 정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