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는 되고 새벽은 안 된다? 광주 소아진료 사각지대 대책 요구

[중앙통신뉴스]광주지역 소아진료 체계가 새벽 시간대(06~09시) 공백을 해소하지 못해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광주형 ‘새벽별어린이병원’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광주시의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정다은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2)은 1일 열린 2026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독감 유행으로 소아 진료 수요가 폭증했지만 새벽에는 사실상 공공의료 사각지대가 그대로 남아 있다”며 “병원 문이 열리기도 전인 이른 새벽부터 보호자들이 줄을 서는 상황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현재 공공심야어린이병원과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모두 자정까지만 운영, 06~09시 구간은 공공 진료체계가 비어 있다. 독감 확산으로 아동병원 대기 행렬이 길어지면서 부모들은 “진료 시작 5~6시간 전부터 번호표를 받기 위해 새벽에 뛰어가는 현실”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광주시 자료에 따르면 관내 10개 아동병원 중 4곳만이 조기진료(07:00~08:30) 를 실시 중이며, 이는 병원 사정에 따라 언제든 중단될 수 있는 임의 운영이다. 공공성을 갖춘 새벽 진료 인프라 부재가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는 이유다.
광주시가 실시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만족도 조사에서도95%가 ‘만족 이상’, 97%가 ‘계속 이용 의향’을 밝혔다. 특히 1~6세 영유아 비중이 높고 접근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 새벽 시간대에도 유사한 수요가 존재함을 뒷받침한다.
정 의원은 “심야→새벽→주간으로 이어지는 24시간 연속형 소아진료체계를 구축해야 부모의 생계와 아이의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다”며 “새벽별어린이병원은 민간 병원 자율에 의존하는 기존 체계를 보완할 공공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사하구는 올해 6월 ‘새벽별어린이병원’ 조례를 제정해 새벽 진료 공백 해소에 나선 바 있어,
광주에서도 제도화를 향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