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서구 '감탄히어로' 아동친화거리, 친환경 축제와 상상력의 만남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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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광주 서구(구청장 김이강)가 지역 내 아이들의 상상력과 친환경 가치가 어우러진 ‘감탄히어로’ 거리를 완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구는 지난 15일 치평동 운천어린이공원 일대 보행자전용도로에서 아동과 가족이 함께하는 ‘아동친화거리 축제’를 개최하며 거리의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감탄히어로(路)’는 서구가 조성한 ‘걷기 좋은 소통테마길’ 사업의 하나로,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지역 자원을 재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명칭도 치평동의 브랜드인 ‘감탄마을’에서 따온 ‘감탄’과, 아이들이 탄소 감축을 실천하는 영웅이라는 의미의 ‘히어로’를 결합했다.

 

특히 이번 거리에는 중흥2단지아파트 담장을 따라 버려진 플라스틱 병뚜껑 10만 개를 모아 만든 ‘십만양병 벽화’가 약 150m에 걸쳐 펼쳐진다. 광주신세계에서 지원한 폐유니폼 1만 벌로 제작한 ‘리뉴 벤치’ 10개도 곳곳에 배치되어, 자원 순환형 도시문화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거리 바닥과 곳곳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상상력을 발휘해 그린 놀이 그림, 상징 조형물, 야간 조명, 미디어아트 공간 등이 조성되었다. 미디어 파사드 작품은 국내 유명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어린왕자’의 세계를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해석해 남녀노소 방문객들의 관람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5월에 문을 연 운천어린이공원 역시 지역 어린이들이 디자인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서구 내 최대 규모의 미끄럼틀과 27m 길이의 짚라인 등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지역 내 대표 가족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ESG 실천을 주제로 한 캔버스 그림 그리기, 석고 방향제 만들기 같은 친환경 체험부스, 서구 아동친화도시 캐릭터 선정 투표 등 가족 단위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됐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환경과 소통의 가치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감탄히어로가 진정한 교육공간으로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고, 지역 주민 모두가 쉽게 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구는 차 없는 거리와 골목형 상점가 등 지역밀착형 공간을 활용해 야시장, 물놀이, 얼음체험 같은 다양한 주민 참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걷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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