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대형 판옥선 무대서 ‘명량대첩’ 감동 재현

김성태 기자
입력
해남·진도 일원 명량대첩축제 개막, 출정 퍼레이드와 미디어 해전공연 ‘호응’

[중앙통신뉴스]임진왜란의 격전지, 명량해협이 또 한 번 뜨거운 함성으로 들썩였다. 

 

19일 해남 우수영과 진도 녹진 일대에서 시작된 ‘2025 명량대첩축제’가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올해 축제는 대형 판옥선을 본뜬 주무대와 첨단 미디어 공연, 다양한 체험행사 등으로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축제 개막 첫날, 울돌목 해역을 가로지르는 군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해군과 해경 군함이 바다 위에서 엄숙한 위용을 뽐내자, 수백 명의 지역민과 관광객이 다리 위와 해안에서 손뼉을 쳤다. 

이어 21개 읍면 대표와 외국인 관광객, 군악대와 풍물단 등 1,2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출정 퍼레이드가 진도대교에서 화려하게 이어졌다. 또 진도에서는 순국선열과 의병을 기리는 만가 행렬이 조용한 감동을 안겼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길이 40m, 높이 10m에 이르는 초대형 판옥선 무대였다. LED 미디어, 멀티스크린, 무빙스테이지 등 첨단 장치가 총동원되면서, 마치 430여 년 전 조선 수군이 눈앞에 살아 돌아온 듯한 몰입감이 이어졌다. 무대 위에서는 불꽃, 디지털 영상, 화포와 라인로켓이 실감나는 전투신으로 재현됐고, 가수 소향과 김준수의 합동 무대까지 가세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스와 체험도 인기였다. ‘명량 헌터스’ 부스에서는 조선시대 작호도 굿즈와 키링을 나눠주고, 한복을 입고 전통 갓을 써보는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남녀노소,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즐기는 명실상부한 ‘모두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는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을 주제로 21일까지 이어진다. 전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를 비롯해 해군·해경 해상퍼레이드, VR·AR 해전 체험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명량대첩의 승리와 조선 수군의 호국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큰 자긍심이 되길 바란다”며 “전남이 세계 해양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명량대첩축제#해남#진도#이순신장군#해군퍼레이드#판옥선무대#해전재현#전남관광#김영록#임진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