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마산리 고분군 중심 ‘역사문화권 정비사업’ 선정

[중앙통신뉴스]전남 함평군(군수 이상익)이 국가유산청에서 주관하는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에 전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최종 선정됐다. 마산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앞으로 3년간 총 130억 원이 투입돼,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권 조성의 첫발을 내딛는다.
이번 사업은 전국 21곳 지방자치단체가 경쟁했던 가운데, 전국 6곳만 선정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함평군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마산리 고분군과 월산리 신흥동 유물산포지 등 지역의 대표 유적을 내세워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마산리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서도 보기 드문 전방후원형과 원형 고분이 함께 남아 있어, 마한시대 정치와 장례 문화를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신흥동 유물산포지 역시 주거 흔적과 소형 고분, 생활유물까지 아우르며 철기부터 삼국시대까지 지역 생활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함평군은 이번 정비로 마산리 고분군의 보존과 관광 가치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적을 보호하는 한편, 주변 경관도 조성해 방문객들이 머물며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권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적의 원형을 알리는 공간, 역사 산책공원, 고분군 조망 공간, 방문자 센터 등 다양한 사업이 함께 추진된다.
특히 군은 단순한 유적 보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관리 체계와 교육 프로그램, 마을만들기와 연계한 공동체 활성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정비 과정에서 주민 역사문화리더를 양성하고, 지역 협의체 운영도 병행해 행정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함평군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마한 역사문화의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주민이 곁에서 함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문화권을 만들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