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모텔 10대 범죄, 업주들 '주의보' 발령"

[중앙통신뉴스] 전남 영광에서 청소년들이 무리를 지어 숙박업소를 돌며 금품을 훔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역 업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모텔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지난 6월 18일, 19일, 그리고 29일 새벽까지 같은 청소년 무리가 세 차례에 걸쳐 업소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갔다"며 "세 번째 범행 당시 직접 이들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절도를 넘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범행에 가담한 청소년들은 중학교를 자퇴한 청주 출신 여자 청소년 2명, 고등학교 3학년생 남자 청소년 1명, 그리고 영광에 거주하는 19세 남성 등 총 4명이다. 이들은 경찰 수사 결과, 전국 각지에서 유사한 범행으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수법은 대담했으며, 모텔 출입문을 특수한 방식으로 열고 카운터 안으로 몸을 집어넣어 현금을 훔쳤다고 한다. A씨는 "카운터 문을 잠가놨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기술로 문을 열었다. 두 번은 성공했고, 세 번째에는 직접 잠복해서 붙잡았다"고 증언했다. 피해 금액은 총 50만원으로 추산된다. 청소년들은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무인점포, 현금취급업소 등도 대상으로 삼아 절도를 시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이들은 같은 또래를 협박하거나 숙박을 무단으로 하기도 했다"며 "업주들 사이에서 얼굴 사진을 공유하며 '이 아이들 조심하라'는 경고가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광에 거주하는 19세 청소년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피해 업주들은 "그 친구가 이 무리를 이끌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반복해 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해당 청소년은 대여섯 건의 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이며, 일부 사건은 출석 불이행 시 구속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을 조사했으나 청소년 신분이라는 이유로 이틀간 유치장에 감금한 후 석방했다.
A씨는 "다시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며 "영광을 떠나지 않고 계속 출몰할 경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역 숙박업소협회는 경찰 및 자치단체와 협력해 CCTV 공유, 정보 제공, 경보 시스템 강화 등의 대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