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시민군’ 데이비드 돌린저씨, 영암군 명예군민으로 선정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영암군이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렸던 ‘푸른 눈의 시민군’ 데이비드 돌린저(한국명 임대운, 70) 씨를 명예군민으로 선정했다.
돌린저 씨는 1978년 평화봉사단 활동을 위해 영암에 첫발을 디뎠다. 영암군보건소에서 결핵 환자 관리 등 보건의료 업무를 맡으며 주민들과 깊은 정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동네 어르신들에게 '임대운'이란 한국 이름까지 얻었다. 평화로운 보건의료 봉사였던 그의 일상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돌린저 씨는 시민군의 통역과 계엄군 무전 감청 등 사명감 어린 역할로 현장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계엄군의 만행을 직접 목격했고, 외신 기자회견에서 故 윤상원 열사의 통역을 맡아 광주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그는 영암을 잊지 않았다. 지난해 5·18 기념행사 때 영암을 다시 찾아, 당시의 경험을 군민들과 나누며 또 한 번 깊은 감동을 줬다. 자신의 회고록 『나의 이름은 임대운』에서는 월출산을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한 특별한 공간”으로 꼽으며, 생을 마친 뒤 일부 유골을 월출산에 묻고 싶다는 뜻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저서 출간 뒤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들을 지원하는 기금을 조성하는 등,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돌린저 씨는 한때 영암의 보건의료 현장을 지켰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도 큰 흔적을 남겼다”며 “그가 영암을 두 번째 고향으로 여긴 뜻이 이번 명예군민 선정으로 다시금 빛을 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명예군민 선정 안건은 지난 3월 23일 영암군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최종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