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충장상권, 공실 해소와 매출 증대로 르네상스 시대 열다
[중앙통신뉴스]광주 동구(구청장 임택)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충장로 일대가 다시한번 활기를 띠고 있다. 동구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80억 원을 투입, 단발성을 넘어 상권의 근본 체질 개선과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동구가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사업 이전인 2021년 충장로 월평균 방문객은 약 79만 명 수준이었지만 사업 시행 이후 2022~2024년에는 96만 명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무려 21.8%의 방문객 증가라는 의미다. 카드 매출 역시 월평균 23억5천만 원에서 26억1천만 원대로 11.2% 뛰어올랐다. 단순 수치 이상의 변화가 현실에서 체감될 정도다.
동구에서 최근 집계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87%로 파악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동일 권역 평균치(26.39%)보다 12%p 이상 낮은 수준이다. 2022년 첫 사업 시작 당시와 비교해도 10%p 가까운 개선이 이뤄졌다. 이는 업종 다양화, 핵심 점포 발굴은 물론, 임대료 상생 움직임 등에서 비롯된 긍정적 변화라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오픈한 ‘홍콩골목’은 침체된 야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홍콩식 샤브샤브, 포차, 양꼬치, 위스키바 등 개성 넘치는 매장을 품은 이 거리는, 한달 만에 1만7천 명 이상의 방문객과 3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동구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임대인과 협력해 더 많은 빈 점포가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충장마을백화점’에서도 장기간 방치돼온 상가에 새 창업자들이 둥지를 틀면서, 충장상권 내 공실 해소는 물론 지역경제 선순환에도 한 몫 하고 있다.
체류형 상권 전환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대표 프로그램 ‘충장 라온페스타’는 지난 4년간 12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약 21억 원이 넘는 부가가치를 지역에 안겼다. 이뿐 아니라, 임대 중인 공실 건물을 재활용한 ‘충장의 집’, 청년 창업공간 'K팝 공유카페'도 꾸준히 방문객이 몰리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동구의 변신은 대외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전국 단위 우수사례 공모에서는 50여 개 자치단체 중 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하며 ‘충장상권 르네상스’의 성공이 전국에 알려졌다.
이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동구는 상인 조직과 머리를 맞대 ‘자생형 상권’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빈 점포를 정기 조사해 업종을 유연하게 재편하고, 임대료를 낮추거나 장기 임대를 유도하는 상생 모델을 도입, 실질적인 상인 역량 강화 교육과 청년·소상공인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동구는 충장상권에 지속성과 자생력을 더할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작은 변화 하나하나가, 충장로 일대를 광주의 대표 상권이자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키워내고 있다.
또한 공공의 재정 지원과 정책 사업만으로는 상권 활성화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속 가능한 충장상권을 위해 상인회가 서비스 품질 제고, 공동마케팅, 상권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건물주들도 임대료 조정, 장기 임대, 리모델링 투자 등을 통해 상생을 위한 자구 노력을 함께 기울이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충장상권 르네상스는 축제와 콘텐츠로 사람을 모으고, 데이터 분석으로 상권 구조를 개선하며, 상인과 청년이 주도하는 ‘광주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과정”이라며 “공공과 상인회, 건물주가 힘을 모아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사업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완성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