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흥 해상풍력 공존위원회 출범…어민 주도로 상생 모델 구축

박만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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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통신뉴스]고흥군이 나로도 어민들과 함께 해상풍력 개발에 대한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상풍력 개발 과정에서 지역 어민과 수협이 스스로 결정권을 쥐고 주도하는 해상풍력 공존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고흥군은 19일 나로도수협에서 어민 대표와 수협, 수산발전민관협의회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로도수협 권역 해상풍력 공존위원회’ 출범 준비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공존위원회의 세부 운영 방침을 결정하고, 어민 대표로 구성된 공동위원장 선출 등 위원회 조직을 꾸렸다.

 

또, 다른 지역의 해상풍력 사례를 점검하고, 개발이 어업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응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고흥군과 수협은 지난해 대규모 해상풍력 반대 집회 이후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상생의 틀을 마련하는 데 힘써왔다. 그 결과, 이번 공존위원회를 통해 해상풍력 개발 방향에 대한 결정권을 어민이 직접 갖게 되는 ‘공공주도형 개발’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어민 동의 없는 해상풍력 개발은 군 차원에서 추진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모든 과정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어민이 직접 참여해 방향을 결정하는 진정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이번 공존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고흥군수협·나로도수협과 연내 대규모 상생·공존 대회도 벌일 계획이다. 지역 어민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제안과 해상풍력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수렴으로 사업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고흥군은 75억 원 규모의 정부 해상풍력 연구사업에 선정돼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여 2GW에 달하는 해상풍력 계획입지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최초로 어민이 직접 발굴하는 예비지구 지정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동위원장에 추대된 고철웅 나로도수협장은 “이제 어민이 중심이 되어 해상풍력이 지역 상생의 미래 에너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만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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