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여성희망창작소, 여성 창업·돌봄 공간으로 주목

[중앙통신뉴스]광주 동구가 지역 여성의 경제활동과 돌봄, 성평등 교육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여성희망창작소’로 새로운 변화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등 지방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실제로 여성친화도시 3단계 지정을 전국 최초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이 공간에서는 단순히 일자리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생애주기별 사회진출,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마을 단위의 커뮤니티 활동 강화까지, 여성의 다양한 삶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이 빼곡하다. 창업과 일자리를 실험하고, 배움과 치유의 경험을 나누며, 동네에서 성평등 문화를 자연스럽게 퍼뜨릴 수 있도록 각종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이런 성과는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몇 년 사이, 광주 내 다른 구는 물론 충남, 경북, 전남, 경남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 담당 공무원들과 여성단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운영 체계와 각종 프로그램이 ‘현장 교과서’처럼 벤치마킹되고 있으며, 전국 확산을 위한 연구·자문도 활발하다.
특히 경제적 자립으로까지 이어지는 성장은 매우 눈에 띈다. ‘플리마켓 기반 여성 경제인 발굴’ 같은 현실적인 지원에 힘입어, 실제 창업 성공 스토리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꾸린 ‘풍선 마마스토리’는 대인시장 내 첫 도전에 나서 예비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았다. 같은 공간에서 네트워킹과 컨설팅, 멘토링이 이어지며, 다양한 여성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
대인시장에 문을 연 ‘풍선 마마스토리’는 관내 결혼이주여성들이 뜻을 모아 만든 첫 창업 사례다. 6개국 출신 여성들이 함께 경제공동체를 꾸린 이 팀은 여성 가족형 예비사회적기업 인증까지 획득하며, ‘이주여성의 경제적 자립’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여성 희망창작소는 현재 여성창작팀 10개소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며, 지금까지 약 1,800만 원의 판매 성과를 거뒀다. 소규모이지만, 여성들이 자신의 재능을 통해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구는 골목상권을 이끄는 여성 상인들의 지친 심신을 돌볼 수 있도록, 평소 일하기 바쁜 자영업자들에게 맞춘 ‘오후 3시, 나의 해방시간’ 같은 힐링 요가 교실을 운영한다. 실제로 3년 동안 3천 명 넘는 상인들이 이 시간을 통해 자신을 돌보고 재충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 상인은 “여기 와서야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됐다”며 “나뿐만 아니라 여러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공간이 되어서 너무 힘이 난다”고 전했다.
또한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 생애주기별 맞춤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타로카드를 매개로 열린 ‘감정 대화 모임’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만의 고민과 꿈을 자유롭게 나누며, 일상에 지친 내면을 어루만진다. 폐경기 여성들이 새로운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꿈작업’이나, 여러 세대의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으로 엮는 ‘우리동네 큰언니’ 프로젝트도 꾸준히 이어진다.
성평등 교육 역시 실질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가 초청 ‘성평등 아카데미’와 더불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찾아가는 교육, 동 단위 주민자치회와의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남녀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같은 과정은 ‘성평등’이 이제 더 이상 여성만의 과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건강한 마을의 미래임을 보여준다.
동구청 관계자는 “여성 희망창작소는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서로 연결되고 배우는 열린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더 많은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