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동구 고향사랑기부제 100억 돌파, 전국 첫 성공 신화

박종하 기자
입력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광주 동구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누적 모금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구 감소와 낮은 재정자립도라는 어려움 속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주목받는다.

 

동구의 인구는 약 10만 명 선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번 모금으로 주민 1인당 10만 원에 가까운 기부금이 모였다. 2023년만 해도 모금액이 9억 원 정도에 그쳤지만, 2024년에 24억 원, 올해 64억 원이 잇달아 쌓이며 불과 2년 만에 1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성장의 핵심엔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동구는 민간 플랫폼과의 연계, 적극적 온라인 홍보,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답례품 개발에 힘썼다. 특히 생활 밀착형 농산물과 전통시장 상품을 내세워 기부가 곧 지역경제와 맞닿도록 설계했다.

 

기부금은 현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1935년 개관한 광주극장이 기부금으로 보존되고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되면서, 지역 대표 문화자산으로 재탄생했다. 발달장애인 야구단 지원, 유기견 입양센터 ‘피스멍멍’ 운영, 취약계층 주거 환경 개선, 에너지 지원 사업 등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부금이 쓰인다. 모든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통기타 음악교실 역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단순히 기부금만 모으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기부를 시작으로, 주민과 외부인 모두가 지역사업에 참여하고 그 결과가 다시 지역의 변화를 만든다. 이 과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지역 활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동구의 사례가 고향사랑기부제의 잠재력을 전국에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고 평가한다. 단순 재정 확충이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新)관계인구 창출, 지방소멸 대응까지 가능성을 실증했다는 분석이다.

 

지방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발적 참여와 혁신으로 ‘100억 모금’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광주 동구. 이들의 시도가 앞으로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확산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종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광주동구#고향사랑기부제#지방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