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생 수 늘어난 전남 작은학교…특성화교육이 만든 기적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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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대서중학교 ⓒ전남교육청
고흥대서중학교 ⓒ전남교육청

[중앙통신뉴스│정책뉴스]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도 ‘작은학교’에서 시작된 변화가 전남 지역에서 조용히 번지고 있다. 학생 수 감소에 신음하던 시골 학교들이 특성화교육으로 오히려 학생 유입을 이끌며 지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전남형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학교’들이 그 중심에 있다. 각 학교는 지역만의 특징을 살린 창의적인 교육과정과 세심한 돌봄, 학교 자율 운영에 힘입어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남 초·중·고 학생 수는 2000년 대비 반 토막이 나, 최근 3년간에도 1만 5천여 명이 줄었다. 학령인구 절벽으로 폐교가 속출하는 가운데, 특성화 모델학교 8곳 중 5곳에서 학생 수가 증가하는 이례적인 ‘탈동조화’가 나타났다.

 

목포서산초등학교가 대표적이다. 학교는 항만·해양이라는 지역 강점을 살려 해양 특성화교육을 집중적으로 운영 중이다. 목포해양대, 해양경찰서 등과 협업한 해양탐구 프로젝트와 다양한 현장체험이 입소문을 타며, 대규모 학교 학생들의 전학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6년에는 신입생이 두 학급으로 편성될 만큼 눈에 띄는 변화를 예고한다.

 

화순 청풍초등학교는 ‘영화’를 주제로 문화예술 융합교육을 펼친다. 아이들은 시나리오, 연기, 촬영, 영화음악 등을 직접 경험하며 협업과 창의력을 키운다. 이런 변화 덕분에 학급수 증설과 병설유치원 재개교 등의 성과도 얻었다.

 

또 군남초등학교(맞춤형 성장 프로그램), 고흥대서중(지역문화 국제교류)도 학생 수가 수십 퍼센트 늘었고, 화양초·팔금초·중동초·서삼초 등에도 꾸준히 학생이 모인다. 작은학교 특성화 모델이 ‘차별화된 배움’의 장점으로 학부모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남교육청은 현재 2년 단위로 이 모델을 운영 중이며, 2026년까지 참여 학교를 15곳으로 확대한다. 강진 옴천초(창업·진로), 영광 기산초(골프), 진도서초(AI디지털) 등 7개교가 새롭게 사업에 참여한다.

 

이 밖에도 전남 20개 교육지원청 산하 176개 작은학교에서 각 지역 특색교육이 추진중이다. 곡성에서는 K-FOOD 등 산업 연계 교육, 장흥은 학교별 자율 특성화로 지역과 학교가 상생하는 모델을 찾는다.

 

박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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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작은학교#특성화교육#학생수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