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기온에 벼·쪽파 병해 악화, 정부 ‘수급안정대책’ 내놨다

박만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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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금주 의원 “기후변화 피해, 국가가 책임져야”
사진 : 문금주 국회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사진 : 문금주 국회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중앙통신뉴스]농림축산식품부가 13일 ‘2025년 쌀 수확기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에는 이상 고온에 따른 깨씨무늬병 피해 벼 전량 매입 방안이 포함돼, 최근 급증하는 농가 피해에 대한 긴급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남 지역 피해가 전국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정부의 이번 전량 매입 결정에는 현장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금주 국회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그간 농식품부에 벼 피해 전량 매입과 농업재해 인정 등을 꾸준히 요구한 바 있다.

 

올해 여름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고, 전남의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보다 4.2일이나 길었다. 벼 생육기(7~9월) 전남 평균기온 역시 평년보다 최대 3.5℃ 높게 나타나, 벼 등숙과 생육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 깨씨무늬병은 이런 고온·다습 환경에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피해 벼에서는 수확량이 37% 가까이 줄고 품질 저하도 심각하다.

 

문 의원실이 농식품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1일 기준 전남의 깨씨무늬병 발병면적은 13,337ha에 달해, 전국(36,320ha) 대비 3분의 1 이상을 점유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배, 평년 대비 2.1배나 피해 면적이 늘어난 수치다.

 

기후변화 영향은 벼 농사뿐만이 아니다. 전남 보성 등지에서는 쪽파 재배 농가 150곳(120ha)에 노균병, 잿빛곰팡이병, 잎끝마름병 등 각종 병해가 번지면서 추가 피해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월 보성의 강우일수는 18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을 기록했고, 쪽파 생육 적정온도(20℃)를 넘는 23℃의 높은 기온도 병해 확산에 한몫했다.

 

농업 현장에서는 벼·쪽파 병해를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하고, 특히 쪽파에 대해 연중 상시 가입 가능한 재해보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문금주 의원은 “깨씨무늬병 피해 벼 전량 매입 결정은 긍정적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을 농민이 모두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박만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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